가게 오픈한대서 '화환·와인' 가져갔는데 밥값 '더치페이' 요구한 친구
친구들은 지인이 개최한 가게 개업식에 참석했다가 진지하게 절교를 고민하게 됐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친구가 초대한 개업식에 선물과 화환까지 보낸 이들은, 당일 먹은 식사 비용을 더치페이 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진지하게 절교를 고민 중이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업식 한 친구 손절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한 친구의 액세서리 가게 개업식에 초대받았다.
초대한 친구 B씨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 자신이 음료 등 마실 것을 준비할 테니 오는 사람들은 각자 음식을 가져와 달라고 공지했다. A씨는 "여기서부터 좀 의아했지만 그러려니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를 포함한 총 세 명의 친구들은 화환 하나를 준비해서 보내놓고 와인 두 병 정도를 사서 지인의 가게에 방문했다.
하지만 가게에 도착했더니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B씨는 그냥 앉은 채 "왔냐"며 A씨와 친구들을 맞았다.
총 네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들은 축하 인사를 나눈 뒤 B씨가 배달 주문한 치킨, 족발, 막국수 등을 함께 먹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A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B가 개업식 와줘서 고맙다면서 전날 주문한 음식 총액과 계좌번호를 알려주면서 N분의 1해서 보내라고 장문의 메시지를 남겨놨더라"고 전했다.
A씨는 "그거 보고 조금 어이가 없어서 어제 같이 갔던 친구 중 한 명에게 전화했더니 '안 그래도 어이가 없다'라고 하면서 황당해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B의 메시지를 읽은 상태인데 다 무시하고 있다"며 "손절해야 할지 아니면 뭘 몰라서 이러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화환이랑 와인값도 더치페이로 받아야된다", "개업식에 세팅도 안 해놓고 지인들한테 밥값 삥 뜯는 경우는 생전 처음 본다", "사업 머리가 없는 듯" 등 대부분 B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 시작 및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우리나라는 개업식, 집들이 등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으레 지인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한다.
이 같은 행사들은 기쁜 일을 축하해 주러 온 지인들과, 한 끼 식사로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는 미덕이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