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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몰카' 찍은 전남친 용서하는 척한 여성이 고소하려고 증거를 수집한 방법

한 여성은 성관계 영상을 거부했음에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전남친을 고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전남친을 처절하게 복수한 여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남친의 불법촬영 정황을 파악하고 그를 고소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전남친의 핸드폰에서 우연히 자신의 허락 없이 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발견했다. 매우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차분한 척하며 영상을 삭제해달라고만 요구했다. 


그러면서 전남친 몰래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상담한 내용들을 모았다. 매일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기재한 일기를 쓰고 그와 나눈 대화를 녹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태연하게 나오자 그의 전남친은 더욱 대범하게 행동했다. 하루는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돌려봤다고도 했다. 


이때도 A씨는 차분하게 대했다. 헤어지자는 말은 먼저 꺼내지 않았다. 혹여 전남친이 분노을 이기지 못하고 영상을 유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증거를 모으면서 한편으로는 성인 동영상 사이트를 뒤졌다. 폰허브를 비롯해 여기저기에 자신의 영상이 유출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다 트위터에서 자신의 모습이 찍힌 하나의 영상을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동안 모아왔던 증거와 트위터에 유포된 영상을 근거로 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에는 "그때는 수사가 아니라 바로 구속했음"이라며 "그 자리에서 화냈으면 이렇게 까지 못 왔을 거 같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의 사연을 전하면서 "만약 이런 일로 고민하고 있으면 제발 나처럼 해라"라며 "경찰 분이 '이렇게 신고 잘하시는 분은 없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제발 너그러운 여친인 척 하면서 조용하게 뒤에서 증거 모으고 신고해야 함. 그래야 깔끔하게 삭제할 수 있어"라며 "침착하게 일기 등의 증거를 수집하는 게 먼저다. 꼭 기억해라"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똑똑하고 차분하게 대응 잘했다", "불법 촬영은 강하게 엄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A씨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꾸며낸 이야기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