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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속에서 외국인들 극찬(?)받은 한국의 '깍두기 문화'

깍두기는 옛날 어린아이들 놀이 중 한 명씩 낙오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어드밴티지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속 한미녀(김주령 분)은 그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해 게임을 할 수 없게 된다.


모두가 처형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깍두기'로 힘들이지 않고 게임에서 이겨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된다.


이러한 깍두기 문화는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듯하다.


영어로 'the weakest link'라고 번역돼 소개됐는데, 이는 '쓸모없는 사람', '무용지물' 등으로 본래 깍두기의 의미와 조금은 다르게 해석된다. 깍두기의 뜻을 정확히 담을 수 있는 표현이 없어서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옆 나라 일본에서는 아이들끼리 서로 도와주는 깍두기 문화가 "충격 그 자체"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놀이 속 깍두기는 모임에 제대로 속하지 않은 아이들이 배려를 받은 상태에서 같이 노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깍두기를 담기 위해 무를 썰다 보면 끄트머리가 각진 네모로 썰어지지 않고 어중간한 모양으로 썰리기 마련인데 무로 반찬을 만들고 남은 부분으로 깍두기를 만드는 것에서 유래했다.


자칫 요즘의 왕따와 비슷한 개념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깍두기는 친구 관계에 누군가를 끼워주지 않고 따돌리는 것과는 다르다. 모자라거나 약한 친구도 놀이에 끼워주기 위해 생겨난 게 깍두기 문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함께 놀 때 놀이를 하기 적당하지 않은 어린 동생이 있거나 인원이 홀수여서 편을 나누기 애매할 때 깍두기를 정한다. 이들 깍두기는 승패에 대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깍두기들은 선으로 한정적인 공간을 만들어 놀 때 한 발 뛰기 일명 '깽깽이'를 이용해 선 밖에서도 이동할 수 있게 허용된다. 깍두기라는 역할로 어드밴티지를 줘 밸런스를 맞춰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바깥에 나와 노는 게 전부였던 아이들에게 깍두기는 흔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놀다가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다. 


지금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풍경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 초등학교를 다녔던 이들에게 깍두기 문화는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인사이트90년대 어린이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