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조원들 시위현장서 마스크 내리고 술 마시는데 '구경만' 한 경찰

인사이트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일부 노조원들이 오후 10시께 공장 인근에서 음주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뉴시스] 안성수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SPC 청주공장 대규모 집회 농성과 관련, 경찰의 미온적 대응이 지탄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코로나19 시국에 대규모 시위를 방치한 데 이어 화물연대의 철야 농성 음주 행위마저 묵인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경찰과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물류 차량 진입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화물연대는 SPC와의 교섭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인다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무력 충돌이 없는 한 현 대치 구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물연대 노조원 수십명은 경찰의 통제 없이 SPC청주공장 인근을 돌며 욕설 섞인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전날 밤 오후 10시에는 일부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음주 집회를 벌이는 등 무분별한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민노총 불법 집회를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사이트2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공장 앞에서 물류배송 차량의 진입을 막아 선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들 / 뉴시스


화물연대는 전날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신고장소 이탈, 집회시위 금지), 행정명령 위반(허용인원 초과)에 따른 강제해산 경고를 모두 거부하고 불법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이틀간 지속된 무분별한 시위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8)씨는 "시위 때문에 어제 퇴근길부터 오늘 출근길까지 막혀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전국 각지에서 집회에 참여했다는데, 코로나19 시국에는 이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총은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아랑곳않고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화물연대와 관련한 집단폭행, 택배 대리점주의 죽음 등 각종 사건도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주부 송모(36·여)씨는 "노조원들이 확성기를 들고 욕설과 고성을 외치는데 근처에 있다가 피해를 볼까봐 무섭다"며 "경찰은 왜 무분별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통제 안하는지 모르겠다.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2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공장 앞에서 물류배송 차량의 진입을 막아 선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들 / 뉴시스


대규모 집회를 사전에 막지 못한 청주시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3일 당초 청주지역 집회 신고 인원은 15명이었으나 세종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250여명의 노조원들이 청주공장 앞으로 몰리게 됐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시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권고했지만, 시는 현장 확인없이 행정명령을 발효하지 않았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청주시는 전날 오후 5시를 넘긴 시점에서야 노조 측에 50명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을 전달했다. 이는 곧바로 노조 측에 의해 거부됐다.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에서 촉발된 이번 파업은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화물연대 측은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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