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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서 '생쌀+속옷'과 담긴 '돈봉투' 주웠다니까 누리꾼들이 "당장 버려라" 경고한 이유

한 누리꾼이 산에서 정체 모를 돈을 주웠다며 올린 사진 3장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남성이 뒷산에서 돈 봉투를 주웠다. 남성은 행운이라며 웃어 보였으나 돈 봉투는 정말 행운의 상징이었을까.


추석을 맞아 성묘나 벌초를 위해 산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산에 갔다가 돈을 주웠단 남성의 글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산에서 돈 주웠는데 이거 뭐냐?"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 3장과 함께 올라왔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하얀 종이봉투와 백화점 상품권 봉투, 러닝셔츠, 그리고 쌀 몇 줌이 담겨있다.


A씨가 상품권 봉투를 열어봤더니 안에는 1만 원짜리 지폐 7장이 들어있었다. 그는 "추석 용돈 개이득"이라며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기겁하며 절대 그 돈을 쓰면 안 된다고 A씨에게 신신당부했다.


누리꾼들은 "그거 빨리 버려라", "억울하게 죽거나 횡사 객사한 사람의 원혼을 달래주려고 고인의 속옷, 쌀, 노잣돈을 같이 넣은 건데 그 돈 주워 쓰면 액운이 너한테 붙는다", "죽기 싫으면 당장 원위치 시켜라" 등 고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무당이 일부러 두고 간 것이라며 심각하게 반응했다.


물건의 정체를 모르겠다는 이들도 "미신을 안 믿어도 가져가기엔 찝찝하다", "가져간 후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계속 저걸 탓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운 물건을 그대로 둘 것을 권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정체불명의 봉투를 실제로 누가, 어떤 이유로 두고 간 것인지는 파악할 수 없으나 무속신앙에서 쌀과 속옷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전해진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무당이 점사를 행할 때 일반적으로 부채와 방울, 엽전뿐만 아니라 쌀을 사용하기도 한다. 간혹 무당들이 쌀로 점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물론 무속신앙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물건이 아닌 것을 가져간다면 누군가가 떨어뜨린 지갑을 주운 것처럼 '점유이탈물 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제자리에 두는 편이 좋겠다.


한편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