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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마스크 벗고 맥주 마시는 남성 말렸다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습니다"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술을 마시는 남성을 제지했다가 성적인 모욕과 함께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지하철에서 술을 마시는 남성을 본 여성이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다가 발로 걷어 차였다며 분노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네이트판에는 'X친X한테 맞았는데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여성 A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한국인 남녀 2명과 외국인 1명 등 총 세 명의 일행이 캔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지하철 객실 안에서 '턱스크'를 한 채로 시끄럽게 떠들며 술 마시던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나섰다가 폭행까지 당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A씨는 일행 중 한국인 남성 B씨에게 다가가 "한국말 할 줄 아냐"며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는 웃으며 묵묵부답이었다.


B씨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A씨는 옆에 있던 외국인 남성에게 지하철 안에서 음료 마시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지 않냐고 물었다. 외국인 남성은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마시던 맥주 캔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옆에서 대화를 듣던 B씨가 갑자기 "보여달라"고 말했다. A씨가 "뭘요?"라고 되물었더니 그는 영어로 "그런 법이 있으면 보여달라. 지금 가지고 있냐"며 비꼬아 말했다.


A씨가 "됐고 마스크나 쓰라. 지하철 안에서 뭐하는 거냐"고 재차 지적하자 B씨는 "뭔 상관이냐"며 가운뎃손가락을 세우고 성적인 욕설을 퍼붓는 등 A씨를 모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오케이 광자매'


A씨 또한 "(B씨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나랑? 그걸로? 네 소원이겠지"라고 비아냥대며 응수했다. 그러자 B씨는 A씨에게 '페미니스트'냐며 영어로 온갖 욕을 퍼부었다.


이후 민원을 받고 출동한 역무원들이 도착했다. A씨는 "역무원들이 오자 B씨 일행과 승강장에 다 같이 내렸는데 키 크고 건장한 팔뚝에 문신한 B씨가 발로 내 명치를 걷어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주 캔 바닥에 던지고 XX을 하는데 맞고만 있을 수 없어서 나도 팔을 휘둘렀다"며 "접촉이 있었고 쌍방(폭행이) 되는 걸 알지만 맞고만 있을 순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A씨는 이후로도 계속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변 목격자들의 도움으로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영어로 온갖 성희롱을 계속하던 B씨가 경찰 앞에선 '순한 양'이 됐다"면서 "스치기라도 하면 폭행이고, 서로 쳤으니 쌍방이고, 솔직히 먼저 터치한 것도 부분 인정하지만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분명 뺨을 맞았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하철에서 맥주 마시는 X친X들이 있네...", "나라 망신 다 시킨다", "이런 놈들 때문에 확진자 수가 안 준다", "그냥 역무원이나 경찰 신고하고 피하시지 위험할 뻔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6월 지하철 객실 안에서 흡연하고 이를 말리는 시민들을 폭행한 남성 C씨가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지하철 안에서 흡연과 음주 등을 금지하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C씨에게 과태료 30만 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