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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파도에 강아지 쫄딱 젖어 벌벌 떠는데도 훈육 시킨 거라는 견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동물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동물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일 부산 해운대 강아지 학대녀 보신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산책을 하다가 물에 젖은 흰색 강아지(몰티즈)의 목줄을 잡고 가는 여성 견주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물에 젖은 강아지와 산책 중이라고 생각했으나 강아지가 여러 차례 바닥에 주저앉아 넘어지는 등 몸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는 견주가 넘어진 강아지의 목줄을 세게 당겨 시멘트 바닥에 질질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분 이상 걷는 동안 강아지가 주저앉고 넘어지기를 10번 넘게 반복했는데 강아지가 후들거리며 걷다가 넘어질 때마다 힘껏 줄을 잡아당겨서 질질질 바닥에 끌고 가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모래사장에서도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됐고, 심지어 바다 근처에서는 강아지가 물에 잠기기까지 했다고.


A씨는 파도가 확 쳐서 강아지를 아예 덮치는데도 아랑곳 않고 그냥 갔다"며 "그게 강아지를 물에 일부러 담그는 거랑 뭐가 다르냐. 강아지가 파도에 아예 잠겨서 발버둥 치는데 그냥 목줄 잡고 끌고 갔다"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작성자는 견주에게 다가가 "강아지 학대하고 있는 거 아시냐"고 따져 물었으나 견주는 이 말을 무시해버렸다고 한다.


화가 난 A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인근 지구대 경찰들이 출동해 해당 견주를 추적해 붙잡았다.


견주는 경찰에 "6년 전 유기견이었던 이 강아지를 입양했다. 강아지를 물에 빠뜨린 게 아니라 강아지가 물을 좋아해서 수영을 시켜줬다. 목줄을 달고 끌고 간 건 훈육의 일부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강아지 외관상 상처가 발견되지 않아 견주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강아지를 일부러 물에 빠뜨렸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거나 강아지가 장시간 바닥에 끌려가면서 상해를 입은 게 아니라면 법적으로 학대가 인정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