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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픽업 갔다가 사장에게 무시당하자 직접 사먹고 '별점 1점' 준 배달원

갑질 사장에 대한 복수로 '보복성 리뷰'를 남긴 배달원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배달 픽업을 갔다가 식당 사장에게 무시를 당한 배달원은 복수를 결심했다. 


퇴근 후 배달원이 아닌 손님으로 식당을 다시 찾은 그는  음식을 사먹은 뒤 '별점 1점'짜리 리뷰를 남겼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점심에 라이더 무시하고 띠껍게 하는 사장 가게 리뷰 남겼는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배달일을 하고 있는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음식을 픽업하러 갔던 가게에서 가게 사장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최강 배달꾼'


A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해당 가게에서 음식 픽업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A씨는 사자에게 "음식은 언제 나오나요?"라고 정중하게 물었다.


하지만 사장은 짜증이 섞인 말투로 투덜대며 답변했다. A씨는 "내가 지금 배달일을 하고 있어서 무시당하는 건가 싶었다"고 했다. 


음식을 받아 배달을 가면서도 A씨의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이 상태로 오토바이를 계속 몰다가는 사고가 나겠다 싶었던 A씨는 이날 일찍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해당 가게에 전화라도 해서 따져야 하나 생각하던 중 A씨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직접 해당 가게 음식을 주문한 뒤 리뷰를 남기기로 한 것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온 음식을 먹은 뒤 A씨는 가게에 1점짜리 리뷰를 남겼다.


그러자 잠시 뒤 가게 사장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배달의 민족에 허락받고 연락처 안내받아서 연락드립니다. 저희 음식이 입에 안 맞으셨다고.. 죄송합니다...서비스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는데 이해가 안돼서요...배달 어플로 주문해서 서비스를 어떻게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 수가 없는데.."


그러면서 사장은 "코로나로 힘들지만 고객님들 생각해서 열심히 하려 합니다"라며 "리뷰 1점 삭제 좀 해주실 수 없으실까요"라고 리뷰 삭제 요청을 해왔다.


이에 A씨는 답변을 통해 1점 리뷰를 남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아까 점심에 배달 갔던 배달기사입니다.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길래 재촉도 아니고 '음식 언제 나오냐' 여쭤보니 성질+짜증 내시면서 투덜대시면서 무시하던데 '이게 내가 지금 배달 일을 하고 있어서 무시당하나'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아 근데 주문했는데 맛없더라고요. 맛에 대한 것은 제가 느낀 그대로 적은 거고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장은 "네?? 무슨 소린지??"라는 짧은 답변을 보내며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그러자 A씨는 "배달기사 없으면 매출 나오지도 않을 텐데. 서로 공생하는 관계에서 그 사람들도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신 건지 막 대하는 모습이 너무 꼴보기 싫다. 그래서 정신 차리시라고 연락처 남기고 연락드리는 거다"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극한직업'


A씨는 이 같은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아직 답장 안 왔는데 효과 확실하네 진짜"라며 "리뷰 삭제해 줄 마음 1도 없다"고 강조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배달원을 무시하고 손님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한 사장이 잘못했다"며 사장의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아무리 그래도 보복성 1점 리뷰를 남기는 것은 너무 했다"며 A씨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의 행동을 나무라는 이들도 "보복성 리뷰를 작성한 건 잘못했지만 사장이 배달원에게 갑질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