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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관심 못 받는 종목 선수들도 관심 주고 응원해달라"

배구 한일전 승리를 이끈 김연경이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줬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이재상 기자 = 극적인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던 여자 배구대표팀의 김연경(33·상하이)이 엄청난 관심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일전 끝나고)연락을 엄청 받았다"며 "선수들이 주변에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다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보며 '이것이 올림픽이구나'를 느끼고 있다. 부담이 있지만 떨쳐내고 좋은 경기력으로 또 한 번 감동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세르비아와의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7-25 15-25)으로 졌다.


이미 조 3위를 확정했던 한국(3승2패)은 3세트 들어 김연경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등 8강 토너먼트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2세트까지 뛰면서 9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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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김연경은 "계획했던 대로 됐다"며 "한 경기 남은 상태서 8강을 확정하면서 하루 정도 여유가 생겼다. 모레 8강을 하는데 모든 포커스를 거기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8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B조에는 미국, 러시아(ROC), 이탈리아, 터키 등이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B조 2-3위 중 한 팀과 추첨을 통해 대진이 확정된다.


김연경은 "네 팀이 모두 강하다. 만만한 팀이 없다"며 "이때까지 잘 준비했던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맞붙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있긴 있다"면서도 "다만 입 밖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미국만은 피하고 싶다. 플레이도 빠르고 강하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지난달 31일 펼쳐진 일본전에서의 짜릿한 승리(3-2) 후 엄청난 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그렇게 많은 관심 속에 8강을 치른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부담을 떨쳐내고 좋은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다시 감동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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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조별리그가 통과된 상태서 경기에 임했기에 김연경의 표정에서는 여유가 있었다.


그는 터키 바키프방크서 함께 뛰었던 옛 동료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의 재회 이야기도 전했다. 김연경은 "서로 '내 앞에서 왜 안 때리냐'는 식의 농담을 했다. 9시 경기로 우린 6시에 일어났는데 상대는 5시에 일어났다고 하더라. 우리가 준비가 덜 돼서 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 선수단 전체의 여자 주장이기도 한 김연경은 대한민국의 선전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도 못하고 다들 선수촌과 경기장만 왔다갔다 하고 있다. 준비과정도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관심 받지 못하는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