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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아빠·부자 아빠' 딸이라며 여중생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광주 중학생들

광주에서 8명의 10대들이 후배 여중생을 감금한 뒤 집단으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SNS로 동영상을 퍼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광주에서 8명의 10대들이 여중생을 감금한 뒤 집단으로 폭행하고 SNS로 동영상을 퍼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오늘(21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폭행 과정에 가담한 일부 학생들이 본인들의 아버지가 '검사·부자'라고 내세우며 피해자에게 무력감과 심리적 공포감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광주시교육청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피해자 A양이 지난 5월 18일 저녁 7시경 1년 선배인 B양 무리에게 이끌려 인근 정자에 불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있었지만 B양의 지속적인 금전 요구와 괴롭힘을 버티다 못해 관계가 나빠진 상태였다. 이에 화가 난 B양이 7명의 친구들과 함께 A양을 둘러싸고 폭언과 주먹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후아유-학교2015'


남녀 섞인 B양 무리는 폭행 과정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뒤 A양 친구들에게 전송하는 등 2차 가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폭행에 동참한 B양 무리 중 2명은 "우리들 아빠가 현직 검사와 건설업체 사장"이라며 "네가 아무리 신고해도 우린 처벌받지 않는다"고 A양에게 무력감을 안겼다. 실제로 이 중 한 명의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양은 육체적인 동시에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수차례 자해에 나서는 등 극심한 공황증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양 어머니는 "8명이 여학생 한 명을 무차별로 폭행하는 학교폭력이 발생했는데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반성, 재발방지 대책은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명무실한 학폭위 제도의 근본적인 손질과 강력한 처벌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건은 지난 6월 광주시교육청 학교폭력위원회 심의위에 상정돼 피해자에게 신체 정신상 피해를 유발한 '학교폭력'인 것으로 판명됐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폭 사건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개인정보 공개와 처벌 수위 결정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담당 교육지청과 내용을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남부경찰서에서도 해당 사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