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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에선 담배 끄라는 '꼰대' 사장님이 직원을 10년간 충성하며 다니게 만든 '츤데레' 행동

비록 꼰대일지라도 정도 많아 10년 째 구박을 받으면서도 직원은 사장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10년 간 함께 일한 직원한테 아직까지도 본인의 책상 정리를 시키는 '꼰대' 사장.


그런데 10년 넘게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이 직원은 회사를 떠날 수가 없다. 


비록 꼰대일지라도 직원을 진짜 가족처럼 챙겼던 사장님의 반전 사연이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 다니는데 꼰대 사장 때문에 X빡침"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모범택시'


작성자 A씨는 "10인 이하 중소기업 다니는데 사장이 옛날 사람이라 꼰대 중에 꼰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가 공개한 사장의 만행(?)에 따르면 사장은 아직도 여자 직원한테 커피를 타서 회사 사람들에게 돌리라고 하고 과일도 깎으라고 시킨다.


또 결혼 안 한 직원들에게는 부모 마냥 잔소리를 늘어놓고 가정사에 참견하기도 일쑤다.


그 뿐만 아니라 10년차 직원인 A씨에게도 아직까지 본인 책상을 치우라고 시키고 사무실 청소도 시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전에는 A씨가 회사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사장과 마주쳤는데, 사장은 본인이 왔는데도 담배를 안끄냐며 싸가지 없다고 꾸지람을 하기도 했다.


A씨가 열거한 숱한 '꼰대질'을 당하면서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10년 째 일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사장님이 비록 꼰대일지라도 정도 많고 마음만큼은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A씨에게는 절대 사장 곁을 떠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A씨의 어머니가 위암으로 많이 편찮으셨을 때 마치 가족처럼 사장님이 나서서 챙겼던 것. 본인 친구의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수술 예약도 잡아주고 병원비도 대신 전부 지불하는 등 A씨 가족에게 큰 도움을 줬다.


A는 물론 그 어머니, 가족들에게는 사장이 어머니의 목숨을 살린 생명의 은인과도 다름 없었다.


A씨는 "그래서 아직까지 참고 다닌다"며 사장을 향한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게 "꼰대가 아니라 어르신", "꼰데레(꼰대+츤데레)네", "은인인데 뼈 묻어라", "진짜 가족이라(?) 꼰대짓도 하고 가족 일에 발 벗고 나서는 듯", "정말 감사한 분"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한 일화에 감동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