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 보러 전국서 팬들 모여든 오늘자 청주…"굳이 이 시국에"

인사이트뉴시스


[뉴시스] 안성수 기자 = "임영웅 응원하러 서울에서 왔어요.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잘 지킬 겁니다."


10일 낮 12시.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사거리의 5층 건물에 임영웅 전신 현수막이 크게 걸렸다. 공연을 2시간 앞둔 시점에 이 일대는 미스터트롯 팬클럽 수백명으로 가득 찼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이 적힌 색깔 옷과 가방을 맨 팬클럽은 미리 예약해 둔 인근 식당과 카페를 오가며 현장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 모습을 본 청주시민은 우려섞인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 투어 콘서트가 청주에서 강행됐다.


공연이 열린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은 공연 전부터 콘서트를 보러 온 수많은 팬으로 북적였다.


첫 공연은 오후 2시, 두 번째 공연은 오후 7시30분에 시작되지만 오전부터 온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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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대구, 천안 등 전국 각지에서 몰린 팬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낮 12시께 주차장에 세워진 전세버스는 5대에 불과했다.


서울에서 공연을 보러 왔다는 정모(32·여)씨는 "어머니가 공연을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 청주까지 오게 됐다"며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승용차로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하시고, 안심콜 이용하세요. 안심콜 이용 안 하면 입장 못합니다."


공연장 입구는 코로나19 방역 절차로 분주했다.


공연 스탭들은 안심콜(전화 방명록) 이용을 쉴 새 없이 안내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독려했다.


구역별 입구마다 안심콜 발신을 확인한 뒤 입장권에 초록색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입장객을 통제했다.


발열 체크, KF94마스크 착용까지 끝나야 입장이 허용됐다. 1회 공연당 관람객은 전체 좌석(4486석)의 절반을 약간 넘는 2500명으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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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온 한모(67·여)씨는 "임영웅 이름이 써있는 팬 마스크를 쓰고 왔는데, KF94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해 두 개를 겹쳐 썼다"며 "이렇게라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청주시보건소 직원들은 입구 옆 부스에서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유도했다. 시간이 제한적인 탓에 젊은 관람객 위주로 키트 검사를 받도록 했다.


자가진단키트는 기존 계획했던 500개에서 1만개로 대폭 늘렸다. 시 보건소는 11일 공연부터 관람객 전원을 대상으로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진행하도록 기획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1시간 전까지 질서정연하던 공연장 입구는 공연 시작이 다가오면서 다소 혼란을 겪었다.


인근 카페, 식당에 있던 팬클럽, 관람객이 일제히 들어오면서다. 차량 수십대도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연 스탭들의 고성이 오갔다. 까다로운 방역수칙에 불만을 나타내는 관람객도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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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경을 지켜본 청주시민은 우려를 나타냈다.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시민 박모(40)씨는 "굳이 이 시국에 콘서트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도권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경찰과 협조 하에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TV조선이 주최하는 이번 청주 공연은 10일과 11일 이틀간 4차례 진행된다. 1회 공연당 2500명씩, 총 1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은 새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좌석 띄우기와 운영 시간 제한 없이 공연을 개최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공연 취소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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