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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 받고도 후배들 챙긴다며 장비 메고 뛰었던 '쿠팡 화재' 실종 구조대장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난 불을 진압하다 실종된 광주소방서의 119구조대장이 지난해 어깨를 다쳐 큰 수술을 받고도 "현장에 대원만 남겨둘 수 없다"며 복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시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난 불을 진압하다 실종된 광주소방서의 119구조대장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어깨를 다쳐 큰 수술을 받고도 "현장에 대원만 남겨둘 수 없다"며 복귀했을 만큼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된 날도 거세진 불길에도 팀원을 챙기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모 대장은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를 이끌었다. 대원은 3개 팀, 18명.


후배 대원은 모두 김 대장을 향해 "대장님은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앞장섰던 선배"라고 입을 모은다. 구조대장은 모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아도 되지만, 험지일수록 앞장서 뛰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김 대장은 지난해 7월 2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시 처인구 양지SLC 화재 현장에서도 구조 활동을 펼쳤다.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동료, 선·후배의 만류에도 그는 "현장에 대원들만 남겨둘 수 없다"며 나섰다고 한다.


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17일 역시 근무조인 1팀과 오전 10시 30분쯤 현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후배 소방관 4명과 함께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맨 앞에 서서 대원들을 이끌었으나 선반에 쌓여 있던 의류와 상자 등이 무너지면서 불길이 다시 거세졌다.


무전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탈출 지시가 내려졌다. 그는 맨 뒤에서 팀원들을 챙기면서 지나온 통로를 되짚어 나오려 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최대 50분 동안 숨 쉴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들어갔지만, 현장 투입 30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