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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오스트리아 식물원 방문해 'K-호미' 선물

김정숙 여사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식물원 연구원들에게 석노기 장인의 호미를 선물했다.

인사이트오스트리아 영부인과 대화 중인 김정숙 여사 / 뉴스1


[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식물원 연구원들에게 선물한 '석노기 장인의 호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석 장인이 영주 대장간에서 만든 이 호미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대박을 친 'K-호미'로 유명하다.


청와대는 석 장인의 호미가 전통산업이 디지털을 활용해 세계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의 지향점과 맞닿아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판 뉴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선도형 경제 등을 추구한다.


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 여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인과 함께 빈 대학 식물원을 찾았다.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 여사는 뒤이어 이들에게 석 장인이 만든 호미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 호미는) 지구의 초록을 돌보는 여러분을 닮았다"며 "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대대로 한국의 밭에서 사용한 한국인의 연장으로, 지금 아마존에서 최고 히트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명품 농기구"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뉴스1


석 장인의 호미는 아마존 원예용품 톱10에 '영주대장간 호미'로 이름을 올렸던 만큼 유명한 제품이다. 10여년 전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새로운 판로를 준비했던 게 지금의 K-호미 열풍에 거름이 됐다.


평평한 꽃삽만 사용하던 외국인들에게 30도 각도의 기역(ㄱ)자로 꺾인 호미는 김매기, 씨앗심기, 북돋우기와 같이 정원을 가꾸는 다양한 과정에서 편리한 사용이 가능해 혁명적 명예용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석 장인은 이러한 호미 열풍을 타고 2020년 10월 방송인 유재석·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인기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묵묵했던 삶도 K-호미 열풍에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난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석 장인은 1968년 14세 때 매형의 대장간으로 들어가 풀무질을 시작하며 장인의 길로 들어섰다. 뒤돌아보지 않고 꾸준히 정진한 석 장인은 이윽고 2018년 경북 최고 장인으로 선정됐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