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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 하며 계속 드러눕는 레바논 선수들 때문에 '대노'한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이 레바논의 계속된 '침대축구'에 폭발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이재상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이 레바논의 시간 지연, 소위 '침대축구'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이날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 지연을 했던 레바논 선수들을 보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시간 지연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그걸 할 수 있는 건 오직 3명 뿐"이라며 심판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만약 최종예선에서도 오늘과 같은 시간 지연이 나온다면, 그건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한국은 최종예선에 오른 뒤에도 지금의 빌드업 축구를 유지할 생각을 밝혔으며, 3연전을 통해 1실점만을 허용한 수비진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호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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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3연전 총평을 해달라.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 오늘의 1점 차 승리는 우리의 경기력을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이재성이 약간의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선수들이 소집 기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쓴 점에 감사를 표한다.


-동점골에 관여한 송민규, 교체투입 뒤 흐름을 바꾼 남태희에 대한 평가는.


▶두 선수 모두 경기 템포에 잘 녹아들었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 걸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남태희는 이번 소집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투입된 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송민규도 처음 선발됐음에도 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또한 각각 다른 포메이션에서 뛰어야 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레바논이 시간 지연을 할 때마다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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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끌기 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낮게 내려서서 밀집 수비를 하는 점에 대해선 대응을 해야 하지만, 시간을 끄는 방법에 대해서는 준비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 위에 3명(주심과 부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코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모습이다. 심판진들이 시간 지연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한다.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불안함은 크다. 최종예선에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우리의 과정이 맞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느냐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떠나서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들이 옳다고 믿고 있다. 성적이 나고 이기면 모든 게 좋아 보이고, 성적이 좋지 않거나 어려우면 모든 것이 안 좋아 보인다. 그건 잘 바뀌지 않는다. 이 팀을 맡은 이후 만들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 골 차 승리였기에 우리의 완벽한 경기력이 묻힌 감도 있다. 모든 경기에서 대승을 거둘 수는 없다. 어려운 승리도 충분히 값지다. 어려운 승리를 해야 승리의 가치가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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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보다 강한 상대가 있는 최종예선에서도 빌드업 축구를 유지할 생각인지.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보다 강한 상대들이 있으면 경기 양상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조 추첨을 지켜보고 어떤 상대들과 맞붙을지 분석해봐야 한다. 우리가 해왔던 틀 안에서 대응하고 지켜보겠다.


-이번 3연전을 통한 수비진 활약에 대해 평가해 달라.


▶3연전 모두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수비수들도 (수비가 아닌) 빌드업이나 공격에 참가 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럴 때 앞에 있는 선수들과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조직을 바탕으로 플레이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우리 수비수들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