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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4번 버스' 타던 할머니가 단 3분 차이로 '광주 붕괴 참사' 피한 이유

광주 건물 붕괴 참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한 한 70대 할머니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광주 건물 붕괴 참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한 한 70대 할머니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할머니는 평소 '54번' 시내버스를 타왔지만 이날만은 해당 버스를 타지 않았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3분 차이로 54번 버스 안 타신 우리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뉴스1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광주에 계시는 70대 우리 어머니께서 어제(9일) 오후에 남광주시장에 가셨다가 집에 돌아오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 어머니가 있던 남광주시장에서 사고지점까지는 대략 3정거장 거리였다.


그쪽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는 54번과 35번 버스였는데 A씨 어머니는 35번 버스는 돌아가 주로 54번 버스를 이용해왔다.


그런데 사고 당일 버스 도착정보 안내기를 보니 54번 버스가 3분 뒤에 온다고 적혀있었고 때마침 35번 버스가 정류장 앞에 멈춰 섰다.


A씨 어머니는 고민이 되었지만 날도 너무 덥고 3분 기다릴 바에 그냥 먼저 온 버스를 타는 게 낫겠다 생각하여 35번 버스를 탔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집에 도착해 뉴스 속보를 본 A씨 어머니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고 발생 시점이 어머니가 35번 버스를 타고 그곳을 지나간 바로 이후 시점이었던 것이었다.


A씨는 "만약 (어머니가) 35번 버스가 54번 버스보다 늦게 왔거나 35번 버스를 그냥 보내고 54번 버스를 타셨다면..."이라면서 "생각하기도 싫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664번지에서 재건축 현장에서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지나가던 54번 시내버스와 인도, 편도 4차선 도로를 덮쳐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졌고, 8명이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