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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은 뒷좌석, 아버지는 앞좌석"···'광주 매몰 버스' 오른 부녀에 벌어진 비극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부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우리 딸은 괜찮은가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명피해가 컸던 만큼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랐다.


함께 어머니 병원을 면회 가던 부녀(父女)는 한순간에 생사가 갈렸다. 딸은 그대로 허망하게 가족 곁을 떠나갔다.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9일)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건물 붕괴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인사이트뉴스1


숨진 인원 9명은 모두 버스 뒤편에 탄 승객이었다. 10대 남학생, 60대 여성 3명, 70대 여성 2명, 70대 남성 1명, 50대 여성 1명, 20대 여성 1명 등이 허망하게 가족 곁을 떠났다.


이 중 29세 여성 A씨는 이날 아버지와 함께 버스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모처럼 요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보러 가기 위해서다.


A씨는 아버지와 함께 해당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당시 A씨는 아버지의 바로 뒷좌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앞자리에 앉은 아버지는 사고 직후 구조돼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버스 뒤쪽에 있다가 뒤늦게 구조된 딸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아버지는 의식을 회복하고 깨어나자 '우리 딸 괜찮냐'고 의료진에게 물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와 가족들,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