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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으로 '실형' 선고받은 아워홈 부회장, 여동생들한테 쫓겨나 대표 해임

아워홈은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구지은 대표가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인사이트뉴시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보복운전을 하다가 상대 차량과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힌 건으로 지난 3일 실형이 선고됐던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구지은 대표가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구인회 LG 초대회장의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와 결혼해 구본성(아워홈 부회장),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1남 3녀를 뒀다.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부회장이 38.56%최대 주주이며 구미현 씨가 19.28%, 구명진 씨가 19.6%, 구지은 대표가 20.67%를 갖고 있다. 세 자매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은 총 59%에 이른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 2017년 구본성 부회장 편에 섰던 구미현 씨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구미현 씨는 동생 구지은 대표와 구명진 씨가 구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며 제안한 주총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이에 구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 자매가 같은 선택을 하면서 구본성 부회장이 해임됐다. 


장녀 구미현 씨가 돌아선 데는 구 부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서울 강남구의 도로를 운전하던 중 자신의 차량 앞에 무리하게 차선 변경해 들어온 상대를 대상으로 보복운전을 했다.


이로 인해 두 차량이 출돌했으나 구 부회장은 별다른 조치없이 현장에서 도주했다. 피해 차주가 추격해 붙잡은 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마라"고 했으나 구 부회장은 피해자를 차로 치어 부상을 입혔다. 


재판부는 특수재물손괴 및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부회장에게 "구 부회장이 범행을 자백했고,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종합하면 유죄가 인정된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편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세운 급식단체 및 외식업체로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분사해 독립했다. 단체급식시장에서는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점유율 2위 업체다. 


지난 2019년 1조 7296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매년 외형 성장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급식업체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아워홈도 사상 첫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