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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2명이 3천명분 밥 만들고 있다며 "쉬고 싶다"고 호소한 논산 훈련소 취사병들

우리나라 최대 신병교육시설인 육군훈련소 취사병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부실 배식으로 촉발한 병사들의 불만이 근무 여건 등 다른 분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치 풍선을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나오는 꼴로 임시방편적 대책, 정신력 강조 등의 조치로는 봇물이 터진 병사들의 불만을 달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신병교육시설인 육군훈련소(흔히 논산훈련소로 부른다) 취사병의 하소연이 등장,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호소 내용의 골자는 3000여명에 이르는 훈련병의 식사를 12명 남짓한 취사병이 책임지고 있으며 365일 쉴 틈이 없고 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식을 수령하고 상하차(차에 싣고 내림)까지 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다른 보직에 비해 휴가 일수조차 적어 "정말 다른 부대 취사병들도 이렇게 휴가를 못 나가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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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자신을 "육군훈련소 취사병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한 A병사는 30일, 군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우리 사정을 살펴 달라며 편지를 보냈다.


A병사는 "육군훈련소는 최대 식수인원이 3000명까지 된다"며 "전역전 휴가자와 휴가자를 빼면 12~14명 정도가 3000인분의 밥을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1주일에 5번 부식수령도 조리병이 직접 간다"며 "월, 수, 목, 금은 직접 보급대로 가서 3000인분의 부식을 트럭에 싣고 화요일에는 쌀, 목요일엔 기름등 보급품 수령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A병사는 "3000인분의 양이니 부식양도 어마어마해서 5톤 트럭에 고기류와 채소등으로 매일 꽉 찰 정도며 취사병이지만 상하차까지 하고 있다"며 "요즘은 부실급식 문제로 취사병들 업무가 전보다 더 가중되어서 고되다"고 호소했다.


A병사는 "3000명의 밥을 단 12명이, 1년 365일 근무하고 보급병의 임무인 부식수령까지 한다"며 이런 격무에도 '휴가'라는 최고의 위로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병사는 "전국 각지의 취사병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1주일에 한 번 혹은 한달에 한 번 정도 쉬는 날이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육군훈련소 특성상 쉬는 날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후방이라는 이유로 휴가를 적게 주고 포상을 받는 경우는 전 취사병 통틀어서 1년에 한두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병사는 "타부대는 병사들에게 코로나 위로휴가 외 포상휴가 등으로 총 휴가일수가 70일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코로나 위로 휴가를 빼면 총 휴가가 50일도 안된다"며 "이런 상황을 설문 등으로 토로를 해도 지휘관들은 '너희만큼 휴가 많은 곳 못봤다'고 한다"고 해 억울하다고 했다.


이에 A병사는 "휴가는 군대에서 유일하게 줄 수 있는 노동의 보상"이라며 "정말 다른 부대 취사병들도 휴가를 이렇게 적게 받는지 1년 365일 밥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글을 본 이들은 대부분 "너무 고생이 많다"며 위로와 함게 "도시락통 이쁘게 하라, 반찬 더 만들라 하지 말고 휴가를 더 주고 일을 시켜라", "취사병을 늘려라", "급식 외주를 주라" 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