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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급식 폭로한 '육대전' 운영자 집 찾아가 제보자 신상 캐낸 국방부 수사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운영자가 지난해 국방부 수사관의 수사 협조를 받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가 군 복무 중인 현역병 사이에서 '디지털 소원수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당 페이지는 군대에 관한 정보 등을 전파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터넷 신문' 등록을 하고 이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해당 페이지 운영자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관의 수사 협조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4일 중앙일보는 육대전 운영자 김주원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부실 배식'이 이슈화되자 수사관이 김 씨의 집에 들이닥쳤다"라고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amgesBank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6년 육군 병장 만기 전역 직후 육대전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후 그는 현역병들의 고충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2월에도 병사들의 부실 배식 제보를 받고 소식을 전했다. 이로 인해 부실 배식은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 일로 인해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관이 김 씨의 집을 찾아오기도 했다. 당시 수사관은 김 씨에게 제보자의 정체를 캐물었다고 한다.


김 씨는 "수사관이 찾아와 정보를 묻길래 '개인정보라 제보자에게 물어보고 알려주겠다'라고 한 뒤 돌려보냈는데 살짝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그러면서 "육대전이 개인 활동이 아닌 공익 차원의 활동이라는 것을 알리고 언론으로 보호 받기 위해 인터넷신문 등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육대전 페이지에 공개한 사업 등록증에는 "군인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며, 군대에 관한 정보 등을 전파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발행목적이 적혀 있다.


실제로 이를 지키기 위해 김 씨는 현역병들의 고충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격리 장병 부실 식단 역시 육대전의 역할이 컸다. 


이 밖에도 병사들의 제보를 전해 이들의 고충을 사회에 알리고 있어 그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