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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주체 못 하는 희귀병 때문에 '잘생긴 남자'만 보면 기절하는 여성

잘생긴 남자를 보거나 너무 웃기고 화가 나는 일을 겪으면 그 자리에 실신하는 희귀병을 가진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좌)the sun,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신이 앓고 있는 희귀병 때문에 남자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는 한 여성이 있다.


그는 잘생긴 남자를 보면 실신하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병이기에 잘생긴 남자가 위험하다는 것일까.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노스위치(Northwich)에 사는 32살 여성 커스티 브라운(kirsty Brown)의 독특한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the sun


그는 분노, 웃음, 공포와 같은 강한 감정에 갑작스러운 근육 마비가 유발되는 탈력발작(cataplexy) 진단을 받았다.


시끄러운 소음을 듣거나 두려운 무언가를 본다거나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상황, 웃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 등을 맞닥뜨리면 그는 실신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매력을 느낄만한 잘생긴 남자를 보면 갑작스러운 근육 마비가 일어나면서 기절하게 된다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쇼퍼홀릭'


커스티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쇼핑을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잘생긴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려 사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너무나 창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남자들은 되도록 쳐다보지 않으며 항상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땅을 똑바로 바라보며 걷는다고 덧붙였다.


커스티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5번의 발작을 겪는다. 가장 심할 경우에는 최대 50번 정도 발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평소에 외출을 꺼린다고.


인사이트the sun


그와 같은 탈력발작은 일반적으로 수면장애 중 기면증과 관련이 있으며 커스티는 기면증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데다 9살 때 머리 부상을 당해 상태가 더욱 안 좋아졌다고 한다.


커스티는 "계단과 같이 높은 곳에 있으면 혹시 쓰러지지 않을까 너무 걱정된다. 웃기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기는 것도 두렵다"라면서 "특히 요즘에는 내가 쓰러질 만큼 잘생긴 남자는 보지 못했는데 한 편으로는 누군가에게 매력을 느껴보고 싶어 조금 슬프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생 발작을 두려워하며 생활해야 하는 커스티의 사연은 누리꾼들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