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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는 53년 만에 만난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자 총을 꺼내 들었다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힌 동창생을 53년 만의 동창회에서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기억'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너 그때 왜 나 괴롭혔어?", "언제 일인데 좀 잊어라~"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를 53년 만에 만난 피해자.


그는 지난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자신의 요구를 계속 무시한 가해자를 보고 분노가 더 치밀었다.


결국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지난 2019년 8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중부 앙통주(州) 한 학교에서는 1966년 이 학교에 다닌 이들의 동창회가 열렸다.


당시 69세인 타나빳 아나께스리도 동창회에 참석, 옛 친구들을 만났다.


이날 타나빳은 동창생인 수탓 꼬사야맛을 만나 16살 때 왜 그렇게 자신을 괴롭혔느냐고 따졌다.


수탓은 당시 타나빳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한다며 '해명'했고, 전직 해군 장교였던 그는 재단사로 일하던 수탓에게 사과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수탓은 요구를 무시하며 "그만 잊어버려라"라고 말했다. 말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타나빳은 수탓의 뻔뻔한 태도에 권총을 꺼내 그를 향해 쏜 뒤 도망쳤다. 당시 타나빳은 총기 소유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탓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동창회장 뚜엔 끌라깡은 경찰에 "타나빳이 종종 술에 취하면 수탓에게 당한 괴롭힘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는지 이야기하곤 했다. 그는 결코 그 일을 잊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학교 폭력 사건이 이슈가 되며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