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형편 어려워 '반티' 혼자 못 맞춘 친구 위해 직접 모은 돈으로 선물해 준 여고생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위해 여고생들이 반티를 맞춰준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playlist_studio'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난 돈이 없어서 안 될 것 같아, 너희끼리 맞춰"


반티를 맞추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애써 덤덤한 척 말했지만, 뒤돌아선 여고생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에 반티 하나도 제대로 맞출 수 없던 여고생은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던 반 학생들은 친구 몰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에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반티를 맞추기로 한 학생들.


심사숙고한 끝에 10만 원짜리 아디다스 저지를 맞추기로 한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딱 한 학생만 빼고 말이다.


부모님의 이혼과 기울어진 가세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여고생에게는 당장 반티를 맞출 여력이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여고생은 반티 맞추기를 포기했고, 결국 여고생을 제외한 반 친구들만 반티를 입게 됐다.


친구들 앞에서는 애써 덤덤한 척했지만 혼자 있을 때는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다. 친구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여고생의 생일이 찾아오자 반 친구들은 여고생을 따로 불러 뭔가를 건넸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열어본 선물은 반티로 맞췄던 그 옷이었다. 친구들은 "우리들만 맞추니까 미안했다"며 "똑같은 거 사주려고 했는데 재고가 다 떨어져서 디자인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여고생은 선물을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고,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됐다.


위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여학생이 과거를 회상하며 올린 글을 재구성한 것이다.


학교 폭력 등으로 얼룩진 요즘 세상에 해당 사연은 수많은 이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단순히 친구에게 선물을 줬다는 것보다도 친구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준 것, 무슨 일이든지 함께 하려고 하는 마음씨가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누리꾼은 "보고 배워야 한다", "정말 훌륭한 친구들을 뒀다", "얼마나 고마웠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