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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수백 명 부하 살리려 몸 던져 희생한 4명의 '참군인'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던 ROTC 장교 4명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지난 18일 김범수 대위 17주기 추모식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부대 병사들을 관리하고 지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지휘관(장교) 중에는 '참군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인물이 여럿 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쉽으로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해 부하들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진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웅 같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부하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이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를 기리고 있다.


현재 이들은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대한민국 ROTC 중앙회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6월 1일을 'ROTC의 날'로 지정하고 이들을 기리고 있다.


오늘은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던 ROTC 장교 4명을 소개한다.


김범수 대위


인사이트김범수 대위 / 육군 아미누리


김범수 대위는 2004년 2월 18일 35사단 신병교육대 수류탄 훈련 도중 훈련병이 안전핀을 분리하고도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감싸 안고 홀로 산화했다.


수류탄을 던지지 못한 훈련병도 폭발 충격으로 팔을 심하게 다쳐 함께 숨졌다.


당시 김 대위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나머지 훈련병과 교관, 조교 등 296명은 무사할 수 있었다.


김 대위의 전역이 불과 4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시점이라 국민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35사단은 김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교대 강당을 '김범수관'으로 짓고 매년 2월 18일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영주 중위


육군 전차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권영주 중위는 1980년 2월 9일 강원도 인제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큰 사고를 당했다.


당시 전차는 조종수의 판단 실수로 교량 난간을 들이받고 3m 아래로 추락했다.


전차는 추락과 동시에 전복됐고 유독가스가 세어나와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다.


권 중위는 사고로 기절한 포수, 탄약수 등 4명의 부하를 한 명 한 명 출입구 밖으로 구조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전차 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불길에 휩싸인 전차 속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정부는 권 중위의 군인정신과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사고 당시 소위이던 계급을 중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다.


시간이 흘러 2007년에는 권 중위를 '5월 호국인물'로 선정하고 고인의 살신성인 자세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정재훈 중위


육군 22사단에서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던 정재훈 중위는 1990년 3월 16일 강원도 고성읍 복천강에서 팀스피릿 훈련을 하던 중 강물에 빠진 소대원 2명을 구하고 순직했다.


정부는 정 중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국립묘지 안장과 함께 중위로 1계급 추서하고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 했다.


또 그의 소속 육군 22사단은 사단 신병교육대에 정 중위의 동상을 세우고 정 중위의 이름을 딴 재훈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서형원 소령


인사이트서형원 소령 / 뉴스1


3군단 703 특공연대 기동타격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한 서형원 소령은 1996년 11월 5일 강원도 강릉 무장간첩침투 대간첩 작전에 참여했다.


당시 서 소령은 무장공비와 교전 중 총상을 입은 무전병을 피신시키다 적의 총탄에 맞아 산화했다.


정부는 그해 11월 12일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특진시켰다.


이후 2017년 10월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에 서 소령의 동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