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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엄마가 앞 못 봐서 좋다"는 20대 아들 말에 사람들이 울컥한 이유

엄마가 시각장애인이라서 좋다고 말하는 아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매일 외출할 때마다 엄마 손을 잡고 나가는 아들.


이들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다 큰 남자가 엄마 손을 잡고 다니냐" 혹은 "모자가 사이가 좋다" 등의 반응으로 나뉜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아들이 엄마의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엄마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혼자 활동하기 힘든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마녀의 일기'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엄마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한결같이 아들에게 "괜찮아? 너무 싫겠다. 얼마나 속상할까?"라며 나름의 위로를 건넨다.


이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아들은 겉으로는 애써 웃어넘기지만 속으로는 '그럼 좋을 리가 있나?'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이 상황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히 엄마가 시각장애인이라서가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엄마가 불편해해서, 그게 싫은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수 있겠지만 아들은 엄마가 시각장애인인 게 마냥 싫지만은 않다.


25살인 지금 엄마 손 꼭 잡고 당당하게 다닐 핑곗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아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직접 올리며 엄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크게 될 놈'


다 커서 엄마 손을 잡고 다니는 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 핑계로나마 엄마의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선사한다.


엄마는 보이지 않아도 아들의 착한 마음씨를 가슴으로 느끼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아마 엄마의 세상은 캄캄한 암흑으로 둘러싸인 것이 아니라 아들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