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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학대 신고' 세 차례나 묻은 양천경찰서, 치안 잘 지켰다고 A등급 받았다

양천경찰서가 지난해 치안성과 평가에서 상위에 속하는 A등급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정인 양의 생전 모습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만에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양천경찰서가 지난해 치안성과평가에서 상위에 속하는 A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천경찰서가 정인이가 숨지기 전 아동학대 신고를 세 차례나 묻었음에도 A등급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평가 결과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MBN은 "서울양천경찰서가 1년간 성과를 평가하는 '치안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치안성과평가는 서울 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의 1년간 성과를 4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인사이트정인 양의 생전 모습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학대 당한 정인 양의 몸 상태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 사건을 담당한 양천경찰서는 상위 20%에 속하는 S등급 다음인 A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는 소속 경찰서 직원들의 성과급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치안성과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의 성과를 평가했다. 즉 정인이가 사망한 날짜인 지난해 10월 13일은 성과 평가 날짜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정인이 사건이 있었음에도 양천경찰서가 A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평가 결과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제때 조처를 했다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아동 학대를 방조했음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니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에 서울경찰청은 "치안성과는 특정 사건뿐 아니라 형사와 수사, 교통 등 각 경찰서의 모든 기능을 종합 평가한 것으로 양천서가 A 등급에 해당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인이 사건의 지휘 감독 책임자인 이화섭 양천경찰서장이 과거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경찰 혁신을 주도했던 경력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이 서장은 지난 2017년 경찰청 경찰개혁추진 TF 팀장에 이어 2019년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을 역임했고 지난해 양천경찰서장에 부임했다


국가수사본부 체제를 새롭게 출범하는 경찰 혁신의 핵심 인력인 이 서장이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3차례나 놓쳤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