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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문 닫을뻔한 '국밥집 사장님'이 임대료 면제해준 건물주에게 보답한 방법

인천시 서구 청라동의 한 음식점에 건물주에게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착한 건물주님! 고객님께 이 고마움 나눌께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출이 줄어 값비싼 월세를 충당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갓물주'는 매달 적자로 힘들어하는 식당 주인을 위해 '임대료 면제'라는 손길을 건넸다. 식당 주인 역시 이 은혜에 보답하고자 음식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지난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한 설렁탕집 앞에는 건물주에게 고마음을 표현한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현수막을 부착한 주인공은 해당 식당을 5년째 운영중인 유민수(66) 씨다. 그렇다면 유 씨는 왜 이런 현수막을 붙였을까.


앞서 유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매출이 줄어들자 먼저 건물주에게 '임대료 면제' 이야기를 꺼냈다. 


상황이 안 좋으니 도와달라는 유 씨의 제안에 건물주는 흔쾌히 응했다. 건물주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


이미 유 씨는 코로나가 확산하던 지난 2월에도 한 차례 건물주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유 씨는 식당 적자가 1,500만 원까지 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건물주는 이때도 유 씨에게 2~3월 임대료를 면제해주며 손길을 내밀었다. 


이런 건물주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유 씨는 최근 현수막을 내걸고 음식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식당 주력 메뉴인 설렁탕과 굴국밥 그리고 소고기국밥을 전부 5,000원에 판매하기로했다. 판매 수익은 적지만 고객이 늘어 장사가 잘되면 임대료 문제도 점차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 씨와 건물주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유 씨는 지난 8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며 본인을 포함한 직원들의 자가격리 사실을 스스로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