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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정상서 발목 다친 남성 업고 1시간 걸어 내려온 20대 소방관

계룡산 관음봉 정상 부근에서 발목을 다친 남성을 1시간 동안 업고 내려온 남성은 고양소방서 소방대원이었다.

인사이트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계룡산 관음봉 정상 부근에서 발목을 다친 남성을 1시간 동안 업고 내려온 남성의 정체가 뒤늦게 확인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양소방서 119 구조대에 근무하는 순호기(29) 소방교다.


순 소방교는 쉬는 날 체련 단련을 하기 위해 계룡산을 찾았다가 A씨를 발견하고 구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본부장 임원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관음봉 정상 부근 등산로에서 발목 염좌 증상을 겪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통증이 워낙 극심해 스스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때마침 순 소방교가 그곳을 지나가던 중 A씨를 보고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


또한 계룡산국립공원 직원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충남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구조 요청을 접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구조대가 도착하려면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고, 헬기 착륙 지점이 없어 구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순 소방교는 구조가 늦어지면 저체온증으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직접 구조에 나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순 소방교는 자신의 배낭 고리를 이용해 A씨를 등에 업고 1시간여를 걸어 산악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그 후 공주소방서 구조대에 인계해 무사히 A씨를 구할 수 있었다.


순 소방교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평소 비번 날이면 체력단련에 힘을 써왔는데 이번 구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11월 소방관으로 임용된 순 소방교는 인명구조사 2급, 산악구조에 유용한 로프 액세스(Rope Access) 레벨 1 자격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다세대 주택 화재 당시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라이프 세이버'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