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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에 떨어지기 직전인 '휠체어 노인' 온몸 던져서 구조한 60대 환경미화원

지하철 승강장에서 철로에 빠질 위험에 처한 휠체어 탄 70대 노인을 60대 환경미화원이 가까스로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부산의 한 지하철 승강장. 전동 휠체어를 탄 70대 노인이 철로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 


펜스를 붙잡고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근처에 있던 환경미화원이 몸을 던져 노인을 가까스로 구했다. 


지난 16일 동해선 센텀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쯤 70대 노인 A씨가 탄 전통휠체어가 센텀역 열차 승강장과 철로 사이 턱에 걸쳐졌다. 


A씨가 반대 방향 철로에서 온 열차를 자신이 타야 할 열차로 착각해 전동 휠체어를 움직였다가 발생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몸과 휠체어 절반 이상이 철로 쪽으로 튀어나온 상황에서 마침 새마을호 열차가 도착할 시간도 머지않은 상태였다. 


A씨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한 손으로 안전 펜스를 잡고 간신히 버텼다. 코레일 관계자는 "당시 CCTV를 보면 A씨 손과 몸이 떨릴 정도로 철로에 빠지기 직전인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때 센텀역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던 김연미 씨가 나섰다. 


승강장 청소 중이던 김씨는 A씨를 발견하자마자 대걸레와 장갑을 내던지고 그를 향해 뛰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환경미화원 김연미 씨 / 코레일


김씨는 한 손으로 A씨의 몸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전동휠체어를 빼내기 위해 약 10초간 씨름하다가 무사히 구조해냈다. 


구조 직후 열차가 곧바로 도착했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구조 직후 김씨는 놀란 A씨 곁을 지키다가 역사 직원에게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김씨는 맡은 일을 항상 열심히 하고 정은 많다"며 "용기 있는 행동으로 승객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