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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시 끝나자 '거리두기' 무시하며 턱스크하고 나온 노량진 수험생들

중등 임용고시를 마친 수험생 백여병이 한꺼번에 고사장 밖으로 나와 우려스러운 상황이 속출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김유승 기자 = 이른바 '중등 임용고시' 필기시험이 종료된 21일 오후 2시20분. 시험이 치러진 용산고등학교에는 오전만 해도 방역복에 '고글'을 쓰고 현장을 지키던 직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수험생 백여병이 한꺼번에 고사장 밖으로 나왔다. 이들 간격이 앞뒤와 좌우 1미터(m) 미만에 불과한 우려스러운 상황이 속출했다.


대부분 수험생은 시험장 바깥에서도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지만 일부 학생은 '턱스크 상태'로 정문 밖으로 발걸음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지인과 수다를 떨었다.


고사장 정문 밖에는 학부모와 지인 등 50명 정도가 모여 시험이 끝나기 전부터 제법 북적댔다. 시험이 끝나자 일제히 쏟아진 수험생 인파와 이들이 섞여 정문 앞은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자료/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날 전국에서 진행된 중등임용시험 응시자 가운데 '노량진 학원' 관련자는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총 604명으로 집계됐다.


노량진 학원과 관련된 '학진 응시생' 67명은 임용시험을 치르지 못했고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밀접접촉 응시자 142명은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


전날 노량진 학원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당국은 물론 응시생들도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임용고시 필기 시험이 치러지는 용산고등학교에는 이날 오전만 해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아침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으나 응시생들은 큰 불평 없이 KF 80·94마스크를 낀 채 수험표를 들여다보며 시험장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렸다.


수험생들은 전날 노량진 학원가 확진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절박함으로 고사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뉴스1


기간제 교사 A씨(20대)는 "시험 긴장감에 감염 걱정까지 부담감이 상당하다.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감염사태가 난 만큼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일년에 한번 뿐인 기회라 결국 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수험장을 찾은 20대 남성의 표정은 시험 부담에 감염 우려까지 겹쳐서인지 꽤나 어두워보였다.


그는 "어제 노량진 학원 소식듣고 걱정이 많이 됐다"며 노량진에서 공부하던 사람들이 꽤 있을 텐데 시험 치르면서도 부담감이 아무래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년에 한번밖에 없는 시험이라 어쩔 수 없이 수험장에 왔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임용고시 학원 집단감염에 대응해 이날 별도시험장 내 시험실 122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밀접접촉자가 아닌 검사대상자 395명은 일반 응시자와 분리해 별도시험장 등에서 시험에 응시했다.


교육부는 시험 이후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시험장과 일반시험장 내 별도시험실 감독관, 해당 시험장 응시생 중 기간제 교사 등 학교 근무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