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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2시간 만에 아이를 떠나보낸 아빠는 49일 동안 찬물로 샤워를 했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떠난 아기를 추운 안치실에 두고 온 아빠는 자신도 춥게 지내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49일간의 찬물 샤워를 끝내고, 50일 만에 온수로 몸을 적셨습니다"  


수차례 시험관 시술 끝에 꿈에 그리던 둘째 아이를 얻은 부부.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첫째 아이도 드디어 동생이 생겼다며 날아갈 듯 기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둘째 아이는 20주 만에 세상에 나왔다. 너무 일찍 나온 아이는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났다. 


부부는 아이를 병원 안치실로 옮겼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랑하는 아이를 차디찬 곳에 놓고 떠나온 아빠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49재'까지 차갑게 지내기로 했다.


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져 물이 차가워졌지만, 아빠는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움츠러드는 쌀쌀한 날씨에 찬물까지 끼얹고 나면 몸은 추위로 덜덜 떨렸지만 마음은 이전만큼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둘째 아이의 49재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아빠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참 따뜻하더군요. 분명 따뜻한데, 그간 느끼지 못한 따뜻함인데 왜 그리도 마음이 아픈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건지 알겠더군요"


50일 만에 몸에 닿는 따뜻한 물에 아빠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7살 아이가 동생을 따라가겠다고 한 말도 가슴에 박혔다. 


아빠는 걱정할까 봐 아내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토해내면서 슬픔을 달랬다. 


자식 잃은 슬픔을 그 어느 누가 모두 헤아릴 수 있겠냐마는 누리꾼들은 힘내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