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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벤투호는 없다"···수비라인 '핵' 김영권·김진수·김민재 합류 불발

수비라인의 핵 김민재, 김진수, 김영권이 오스트리아 2연전에 합류할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임성일 기자 = 팬들이 기대했던 '완전체 벤투호'는 이제 물거품 됐다. 이런저런 악재로 수비라인에 구멍이 많이 생겼다. 베스트 라인업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넘어 이제는 만만치 않은 상대의 화력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까지 드는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트슈타트의 비너노이트튜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17일 오후 10시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절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이 묶여 있던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르게 된다.


동아시안컵은 K리거 중심으로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로 참가 엔트리가 구성됐던 대회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을 비롯해 황희찬(라이프치히·독일), 이강인(발렌시아·스페인), 황의조(보르도·프랑스), 이재성(홀슈타인 킬·독일), 황인범(루빈 카잔·러시아) 등 유럽에서 뛰는 핵심자원들이 함께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딱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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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축구'에 목말랐던 갈증을 풀 절호의 기회다. 상대국도 좋다. 유럽 국가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참가 중이고, 남미 대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재개하면서 맞대결을 펼칠 팀들이 제한된 상황인데 와중 북중미의 터줏대감 멕시코 그리고 차기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와 매치업을 잡았으니 잘한 일이다.


두 팀은 각각 2018 러시아 월드컵(멕시코)과 2019 아시안컵(카타르)에서 한국에게 패배를 안겼다는 인연까지 얽혀 있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까지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어렵사리 마련된 A매치라는 것까지, 여러모로 기대가 컸는데 준비과정에서 아쉬운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베이징 궈안의 김민재와 광저우 헝다의 박지수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 소집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대체 발탁자는 없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은 결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0월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야 하는 클럽의 해당 국가가 복귀 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실시할 경우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특별 수칙을 발표했다. 적어도 2020년 A매치는 의무차출이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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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 속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는 소집 명단을 꾸릴 때부터 구단의 차출 거부로 제외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수비라인 쪽에 돌발 변수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앞서 지난 8일 "측면수비수 홍철이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FA컵 결승 2차전 도중 부상을 입어 대표팀 소집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홍철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처음 구상한 왼쪽 수비라인 그림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애초 벤투 감독은 홍철과 함께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소속의 김진수를 호출했다. 그러나 김진수는 소속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소집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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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번 2연전에 나설 전문 측면수비 자원은 김문환(부산), 김태환(울산), 윤종규(FC서울), 이주용(전북) 등 4명이다. 김태환과 김문환은 우측에서, 이주용은 왼쪽에서 주로 뛰는 수비수다. 윤종규는 본디 우측 풀백으로 많이 나서나 왼쪽 커버가 가능하다. 윤종규는 왼쪽 수비자원으로 분류된 모양새다.


공격진과 미드필더 라인에 비해 수비 쪽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김영권, 측면 풀백 김진수와 홍철은 사실상 후방의 주축이라 말할 수 있는 자원이다. 조현우라는 든든한 GK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껏 대표팀 No.1은 김승규였다. 손해가 크다.


후방이 흔들리면 자칫 아무 것도 해보지도 못한 채 무너지는 경우가 생긴다는 측면에서 벤투 감독의 머리가 아플 상황이다. 귀하게 잡은 2020년 첫 A매치이자 마지막 A매치를 알차게 치르기 위해 내부의 확실한 대안마련이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