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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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박종홍 기자 =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됐지만 정식 재판에 회부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50)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28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은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와 YG계열사 대표 김모씨(37), 이모씨(41)에게 벌금 1000만원을, A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동종 범행 전력은 없으나 도박 횟수나 금액, 범행기간,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면 범행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반면 피고인 측은 도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의 정도가 무겁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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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들은 설이나 추석, 휴가 때 워크숍을 겸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며 "업무 도중 카지노에 들러 여행 경비에서 남은 돈으로 한 두 시간 정도 게임을 하며 친목을 도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도박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없고, 합법적 장소를 이용했고, 1인당 도박 금액도 많지 않다"며 "일시적 오락에 해당할 수 있다"며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범행 장소 라스베이거스를 두고 "일반인들은 카지노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져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장소"라고도 했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범행이 다른 연예인들의 해외원정도박과는 성격이 다르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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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원정도박은 환치기 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반면 피고인들은 방문객이 많은 호텔의 공개된 공간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테이블에서 게임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표는 최후 변론에서 "저의 불찰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번 일을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와 이씨도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28일까지 24회에 걸쳐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지인 5명과 함께 4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법원은 사건의 내용상 서면심리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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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양 전 대표 등은 기소된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경찰 조사 당시 상습도박 혐의를 받던 양씨가 단순도박으로 기소된 것을 두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구형에 앞서 "피고인들은 도박 처벌 경력이 없고, 가족이나 회사 관계자들과 출국해 업무 중 저녁 시간 이용해 도박을 했다"며 "라스베이거스 방문 목적이 도박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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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도박금액이 습벽에 이르렀다고 인정하기 어렵고, 불법 도박자금 마련하지도 않아 (상습도박에 대해) 불기소 결정했다"는 의견을 진술했다.

검찰과 피고인 양측 모두 피고인 심문을 생략하며 이날 공판은 마무리됐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27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