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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중독된 인간의 뇌, '파충류 뇌'로 변하고 있다"

디자인 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뇌과 파충류의 뇌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침을 스마트폰 알람으로 시작되는 현대인들에게 IT 기기는 필수조건이 됐다.


회사와 학교에서는 PC 없이 업무 혹은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고,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 속 SNS를 구경하기 바쁘다. 


초연결 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된 수많은 IT 기기에 이제는 인간이 점차 중독되어가고 있다. 


이에 디자인 윤리학자이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트리스탄 해리스는 "인간의 뇌가 '파충류의 뇌'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트리스탄 해리스 / YouTube '위즈덤 2.0 코리아'


인간과 파충류의 차이는 '인간다움'이다. 즉, 인간의 뇌가 파충류의 뇌로 변하고 있다는 건 인간다움을 점차 잃고 있다는 것과 같다. 


트리스탄은 "지금 소셜미디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티 기술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능력을 지우는 식으로 발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간의 뇌가 파충류의 뇌, 중독된 뇌로 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SNS에 빠진 사람들이 스스로의 마음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기술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나쁜 기술이 아닌 인간적이 기술, 인간의 마음을 챙기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트리스탄은 그 예로 자전거를 들었다. 현재를 인지하고 자기 삶의 방향성을 찾게 하는 기술, 이러한 기술이 우리에게 필요한 '인간적인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 우리의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인간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오지도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궁금해 수시로 스마트폰을 열어보고 SNS에 올린 사진에 댓글이 얼마나 달렸는지, 좋아요가 몇 개나 달렸는지 신경 쓰던 당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자신도 모른 채 SNS에 중독됐다는 걸 깨달았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 잠시라도 알람을 꺼두고 '파충류의 뇌'로 변해가는 자신의 뇌에 휴식을 선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