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장과 동시에 국내 주식부자 '8위'에 오른 방탄 아버지 방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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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5일 상장과 동시에 설립자인 방시혁(48) 의장이 국내 주식부자 순위 8위가 됐다.


재벌닷컴이 집계한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순위를 참고하면 이날 종가 기준 이건희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다음가는 주식 부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며 따상을 달성한 빅히트는 해당 가격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앞서 10조원이 넘을 것이라 예상됐던 시가총액은 이날 장을 마감하면서 8조732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 32위 규모로 단숨에 '엔터 대장주'에 등극했다. 빅히트 시총은 이른바 3대 기획사로 통하는 JYP·YG·SM엔터테인먼트의 합산 시총인 2조7812억원을 3배 이상 차이로 앞질렀다.


빅히트 지분 34.74%(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는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3조1933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을 때는 4조원이 넘었지만, 상당한 숫자다.


특히 박진영 JYP 창업자와 양현석 YG 창업자가 각각 보유 중인 2000억원대와 1000억원대를 훨씬 뛰어넘는, 비교할 수 없는 재벌급 부자가 됐다.


무엇보다 방 의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명예와 돈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리더십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방시혁은 누구...유재하 가요제 출신·JYP 대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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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은 1994년 서울대 미학과 시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동갑내기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눈에 띄어 1997년부터 JYP 대표 작곡가로 활약하며 히트곡을 쏟아냈다.


그룹 'god'의 '하늘색 풍선'과 '프라이데이 나이트', 비의 '나쁜 남자', 보컬그룹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보컬그룹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이다. 재작년 평양에 울려퍼졌고 현지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진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도 그의 작품이다.


2005년 JYP를 나와 자신의 회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3년 첫 남성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다. 초반에 멤버들을 혹독하게 트레이닝시키기로 악명이 높았다.


자부심이 강한 아티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임재범이 방시혁이 작곡하고 백지영과 '2PM' 택연이 부른 '내 귀에 캔디' 리메이크를 요청했지만, '한번도 곡의 리메이크 승인을 해 준 전례가 없다'며 거절했을 정도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에도 자부심과 함께 포부가 드러난다.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다.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당당히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뷔 초 힙합을 내세운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에게 팀으로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은 음악...'빌보드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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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은 음악을 다룰 때도 열려 있다. 매끈한 팝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그는 팝송을 즐겨 듣고 빌보드 차트를 달달 외우는 '빌보드 키드'였다.


자신의 성씨인 '방'을 '펑'으로 변환 가능한 '뱅(bang)'을 차용한 예명 '히트맨뱅'을 사용하기도 한 그는 대담하고 실험적인 음악 작업을 하기도 한다.


한국형 팝 발라드의 개척자 유재하에게 영향을 받았고 '컴퓨터 미디'에도 박식하다. 테크노뮤지션 가재발이 속한 미디어 아트팀 ‘태싯그룹’은 빅히트 소속이기도 했다.


동요도 만들었다. 2011년 시인 최승호와 '최승호·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을 통해 동요를 작곡했다. 당시 출판사 제안을 몇차례 정중하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아이들도 좋은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판단, 창작자의 사회적 책임으로 의뢰비와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 작업한 일화는 출판계에 잘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음악의 구실에 꾸준히 고민을 해온 결과, 방시혁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프로듀서가 됐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세계 음악계 차세대 혁신가,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인터내셔널 뮤직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에서 발표한 1340명 회원에 방탄소년단 멤버 7명과 함께 포함됐다.


방시혁은 단순히 음악 창작자 영역을 넘어 '국민적 크리에이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작년 한국인 여론 주도층 341명과 한국문화를 경험한 외국인 여론 주도층 265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이미지' 설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제14회 포니정 혁신상'을 받았다. 포니정재단이 2007년부터 매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인'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방 의장은 이 상의 상금 2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방탄소년단과 끈끈한 신뢰…상장은 새로운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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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는 유명하다. 사람의 신뢰는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1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남긴 재작년 10월 빅히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재계약은 계약종료 시점을 바로 앞두고 이뤄진다. 반면, 조기 재계약은 프로스포츠 등 일부 최고스타들에게 적용되는 선진적 방식이었다.


방시혁과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가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빅히트와 방시혁의 철학이다.


방 의장은 이번 상장을 앞두고도 방탄소년단 멤버 1인당 6만8385주씩을 균등하게 증여했다. 멤버별로 갖게 된 빅히트의 주식 가치는 176억여원에 달한다.


방 의장의 리더십은 상장 이후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각계각층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좀 더 책임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에 치중된 빅히트의 산업 구조를 다각화시키는 것이 과제다. 미국 CNN은 이날 '방탄소년단이 빅히트에게 큰 성공을 안긴 것이 상장(IPO) 리스크'라는 제목의 기사로 매출의 상당수를 방탄소년단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인디애나대 K팝 전문가인 세다르부 사에지 교수는 CNN에 "방탄소년단이 얻고 있는 인기 만큼의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 또 다른 그룹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NN은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복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 의장은 쏘스뮤직, 플레디스를 인수하고 CJ ENM과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을 통해 엔하이픈 데뷔 준비를 하는 등 방탄소년단 외에 대표 아티스트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선보인 걸그룹은 야심작으로 알려졌다.


방시혁 의장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상장식에서 "올해는 빅히트가 설립된 지 15주년이 되는 해다.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 법인을 보유하고, 1000여 명의 구성원들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기업과 아티스트, 소비자, 그리고 이 산업의 종사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산업의 구조를 혁신하고 성장시키겠다"면서 "이제 상장 주식회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낀다. 주요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주주 한 분 한 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그리고 사회적 기여 등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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