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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죽은 새끼들 직접 묻어주는 어미 강아지

죽은 새끼들을 직접 묻어주는 어미 개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lennyrose.ellema.3'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죽은 새끼들을 바라보던 어미 개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조금씩 흙 이불을 덮어주었다.


젖도 못 떼고 떠나버린 녀석들의 가는 길이 춥지는 않을까, 다른 동물들에게 먹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온 힘을 다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필리핀 팡가시난(Pangasinan) 빈말리에 사는 여성 레니 로즈 엘레마(Lenny Rose Ellema)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은 새끼 강아지를 직접 묻어준 반려견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연에 따르면 엘레마는 세 살짜리 강아지 베티(Bettie)를 기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베티는 최근 새끼를 낳았다가 영양실조로 모두 잃는 슬픔을 겪었다. 태어날 때부터 약했던 새끼들이 끝내 버티지 못하고 모두 죽은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lennyrose.ellema.3'


엘레마는 죽은 새끼들을 묻어주기 위해 땅을 팠고 베티는 이 모습을 직접 지켜보다 나섰다고 한다. 


영상에서 배티는 채 젖도 떼지 못하고 눈을 감은 새끼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흙 이불'을 덮어주기 시작했다.


입과 앞발을 이용해 새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금도 쉬지 않고 새끼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렇게 한참을 흙을 덮어주던 녀석은 끝내 눈에 밟혔는지 다시 파헤치는 등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lennyrose.ellema.3'


하지만 녀석은 금세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따뜻한 쉴 곳을 만들어주었다. 녀석의 얼굴은 흙과 슬픔으로 엉망이 됐지만 그제야 안심이라는 듯 자리를 떴다.


품에 안은 지 얼마 안 된 새끼를 모두 떠나보내고 다시 혼자가 된 어미 개는 그렇게 새끼를 가슴에 묻었다.


아마도 어미 개는 그것이 죽은 새끼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같은 어미 개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많은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