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로 도배된 네이버 웹툰서 고퀄 '스토리+작화'로 호평 받고 있는 작품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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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네이버 웹툰을 즐겨보던 독자들 사이에서 '볼 게 없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순위권에 위치한 웹툰 대다수가 비슷한 내용을 가진 학원물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획일적인 장르에 많은 독자가 지친 기색을 표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네이버 웹툰을 이용하는 건 학원물로 가득한 웹툰 리스트 속에서 홀로 고고하게 빛을 발하는 웹툰들이 있기 때문이다. 

깊이감 있는 스토리와 훌륭한 작화로 최근 더욱더 사랑 받고 있는 웹툰 #가지를 소개한다. 

1. 당신의 과녁

네이버 웹툰 '당신의 과녁'

고태호 작가의 웹툰 '당신의 과녁'은 스릴러 장르다. 극화체 화풍은 건조해보인다. 하지만 고태엽의 전작 '방백남녀'에서 그랬듯이 심리 묘사나 연출의 흡입력은 매우 높다. 

17년간 누명을 쓰고 살인범이 돼 감옥에 갇혔다 풀려난 최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구약성경의 욥기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주인공 엽과 욥의 이름상 유사성과 주변에 나타나는 세 명의 친구, 그리고 웹툰 속에 등장하는 욥기의 구절이 그 가능성을 높인다.

웹툰 '당신의 과녁의 현재 평점은 9.97점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연재된다. 

2. 호랑이형님

네이버 웹툰 '호랑이형님'

이상규 작가의 작품으로 2015년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작이자 2015년 한국 콘텐츠대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수장작이다. 

대부분 저연령층 독자들을 겨냥한 네이버 웹툰들이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지만 '호랑이형님'은 그 사이에서 3위 안에 들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야기는 신비한 힘을 가진 아이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반인반수 흰눈썹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호랑이의 모습은 뛰어나다 못해 웅장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뛰어난 연출과 준수한 고증 또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로 지목된다. 

3. 앵무살수

네이버 웹툰 '앵무살수'

김성진 작가의 무협 웹툰이다. 가지면 불로불사를 하게 된다는 진시황이 남긴 비서 선근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앵무살수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컷 한 컷 풍경화를 보는 듯한 높은 수준의 작화다. 흑백만으로 표현되는 그림체 속에서 살아 있는 디테일은 무협 장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정통무협을 다루고 있다는 것 또한 앵무살수의 인기 원인이다.

먼치킨, 전생, 차원 이동 등을 다룬 웹툰이 많은 요즘 정통 무협물은 오히려 희소성을 가지고 옛 무협지의 매력을 잊지 못한 이들에게 크게 호응받고 있다. 

4. 먹지마세요

네이버 웹툰 '먹지마세요'

잡귀와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백도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백도영의 아버지는 저승길로 가던 중 도원의 천도를 훔쳐 먹고 사람이었을 때 연정을 품었던 연인과 결혼했다. 

웹툰에서 백도영은 신들의 복숭아 천도 그 자체로 그의 기운을 노리는 요괴와 귀신들에게 쫓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세계관과 그림체, 색감 등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토요 웹툰으로 아직 순위권에서 하단에 있지만 즐겨보는 독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5. 고래별

네이버 웹툰 '고래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작품으로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친일파 여씨 집안의 딸 윤화의 몸종으로 팔려 온 주인공 허수아가 일본 경찰에게 쫓기다가 총을 맞고 바다에 빠진 강의현을 구해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엄청난 퀄리티의 인어공주의 일러스트가 들어가 동화 인어공주와 본편의 접점을 짚어준다는 것이다. 

또 화면을 기울여 기른 컷이 많은데 불안한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