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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달 만에 '첫' 결근 이유는 부친상···문 대통령 "미안하고 감사해"

문재인 대통령이 질병관리청 승격을 앞둔 질병관리본부를 찾았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김현 기자,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친수(직접 줌)하기 위해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또한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에 위치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방문해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위로하고 홍삼 제품을 선물했다.


통상 정부의 차관급 인사에 대한 임명장은 국무총리가 전수하는 것을 고려할 때 대통령이 친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홍희 신임 해양경찰청장과 유연상 경호처장이 차관급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직접 받은 바 있다.


다만 앞서 두 사례와 달리,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직접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로 향했다.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업무 현장에서 임명장을 친수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은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정식 발령일(9월12일)보다 먼저 임명장을 주는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찾아가 질본 사무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한 것에는 배려, 격려, 축하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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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장 수여식에 임명 대상자의 가족이 참석하는 형식이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이날 정 청장 수여식에는 가족 대신 질본 직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정 청장께서 가족보다는 그동안 고생을 같이해준 직원들과 함께하겠다고 하셔서 직원들이 참여한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정 청장이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긴급상황센터 출입구 앞에 마련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모든 직원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과 마주선 채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 직원 대표인 김은진 연구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꽃다발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은 알스트로메리아, '감사'의 의미를 담은 카네이션, '보호'의 의미를 담은 산부추꽃 등 3가지 꽃구성됐다. 꽃다발은 질병관리청 개청 축하와 그간 헌신과 노고에 대한 감사,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더욱 정진해달라는 당부의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적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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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질본의 질병관리청 승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은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것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로서는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인 처음인 것 같다"며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격식을 갖춰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 상황을 감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청장은 "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 해서 코로나19의 극복과 감염병 콘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겠다"면서 "많은 기대와 믿음을 저희는 항상 잊지 말고 마음속에 깊이 갖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로서의 질병관리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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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과 15분간 환담을 나눈 문 대통령은 이어서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한 중수본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말 수고들 많다.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방역에서 성공 거둬주셨기 때문에 경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충격을 적게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8월 중순에 예상하지 못했던 집단감염이 돌발적으로 발생해 아마 우리 중수본으로서는 허탈하고 마음이 지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라면서 "한편으로는 코로나 집단 감염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 한순간도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수본은 복지부와 질본을 중심으로 군 등 여러 인력 모여 한 몸처럼 역할 해왔다. 그것이 효과적이었고 성공적 방역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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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이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동료 직원의 일화를 소개했다. 4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한 한 직원이 급작스럽게 출근을 못 하게 됐는데, 이유는 부친상 때문이라고 한다. 이 직원은 "우리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동료들의 조문도 사양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을 이번처럼 대규모로 꾸리고 오랫동안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혹시라도 지치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서로 격려해주고, 국민들께서 지치지 않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 직원들에게 미리 준비한 홍삼 제품을 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