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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놓친 사람들을 위한 희소식

전문가들은 20~30대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HPV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사이트Pexels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최근 20~30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늘고 있다.


20대에는 학업과 취업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건강관리는 잠시 우선 순위에서 미뤄뒀다가, 30대가 돼서야 관리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30대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HPV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젊은 여성 6만명을 대상으로 한 HPV 감염 여부 조사 결과, 18~29세 여성 2명 중 한 명은 HPV에 감염된 상태였다. 30-39세에서는 10명 중 3~4명은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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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HPV 감염 위험이 높다는 데이터는 또 있다. 올해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HPV 감염자의 48%는 20~30대였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성 생활이 가장 활발한 젊은 세대에서 흔하게 감염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 번의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의 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최근 2-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해 젊을수록 HPV 감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15년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13,447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7,760명으로 32%나 증가했다.


인사이트Pexels


전문가들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 개방된 성문화에 따른 활발한 성 생활을 꼽았으며, 젊은 세대의 건강불감증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HPV 예방접종을 놓친 사람들도 다시 접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최근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9가 HPV 백신 가다실9의 여성 접종연령을 기존 만 9-26세에서 현재 만 9-45세 이하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가다실9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하고 있는 9가 HPV 백신 이다. 9가 HPV 백신은 9가지 HPV 유형인 HPV 6,11,16,18,31,33,45,52 및 58형이 남녀에서 유발하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은 국내에 2006년 처음 등장했고, 정부에서는 HPV 예방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며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2가 HPV백신과 4가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MSD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 대상을 20대로 확대하며 자궁경부암 퇴치에 힘쓰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도 HPV 백신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가다실9의 접종연령을 만 45세 여성까지 확대했다.


유럽의약청(EMA)은 2015년 가다실9의 허가 당시 만 9세 이상의 남녀는 모두 접종 가능하도록 승인했으며10,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가다실9의 접종연령을 만 9-26세에서 만 27-45세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