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해 장마 '52일'간 이어져 역대 최장 기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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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황덕현 기자 = 8월 초까지 예상됐던 장맛비가 그칠 줄 모르고 퍼붓고 있다. 당초 7월 말부터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으로 인한 장맛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5월말 '여름철 기상 전망'이 수정된 상황에서 유례없는 '8월 중순 장마'는 '최장 장마'와 '가장 늦은 장마'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울 전망이다.


기상청이 4일 오후 6시 발표한 조남산 예보국 총괄예보관 명의 '육상 중기예보'에서 지난달 31일 전후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춘천, 원주, 가평, 화천, 영월, 정선 등이 포함된 강원 영서에 내리고 있는 비는 1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중부지방 장마가 이어진다면 장마기간은 52일로, 2013년 49일보다 긴 역대 최장 장마기간이 된다. 국가기후데이터센터의 기상자료개방포털 기후통계분석에 따르면 2013년 중부 장마는 6월17일 시작해 8월4일 종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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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주도의 장마 기간은 6월10일부터 7월28일까지 49일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해로 기록된 상태다. 종전 최장값은 1998년 6월12일부터 7월28일까지 47일간이었다.


중부지방과 함께 6월24일 시작된 남부지방의 장마는 지난달 30일 끝난 것으로 일단 예상된다. 다만 10일까지 비가 추가로 오는 게 정체전선 영향으로 인정된다면 남부지방의 장마 기간도 48일에 달하게 된다. 이 경우 앞서 지난 1969년 6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 내렸던 48일간의 장맛비와 같은 기간동안 비가 오는 셈이 된다.


기상청 중부지방 중기예보에 따르면 9일과 10~11일, 14일은 강수 확률이 100%로 기록돼 있다. 중기 예보는 강수량 자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이나 장맛비인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다.


이 기간 내릴 강우량은 예보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중부 폭우가 시작되기 직전 기상청이 내놓은 '1개월 전망'(8월10일~9월6일)에 따르면 이 시기 강수량은 확률 전망으로 '평년(1981~2010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파악돼 장맛비 양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많은 장맛비가 이어질 경우 7월부터 많은 양의 강한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해 지반이 약해진 내륙 곳곳에 추가 피해와 침수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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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기예보에 따르면 지난 1987년 8월10일까지 이어진 '가장 늦은 장마' 기록도 깨지게 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28일 다시 밝힌 장마 전망에서 "8월3일 전후 장마철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언급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오후 9시께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발생해 북위도로 북상하면서 정체전선에 수증기 공급, 1시간에 한달치 비가 쏟아지는 곳(경기 안성 일죽면, 2일 오전 6시57분에 104.0㎜)이 생기는 등 전선 내 에너지가 강화한 상태로 내륙에 계속 비가 쏟아지는 탓에 8월 중순 장마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 역시 "(장마철) 변화가 조금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기상청이 밝힌 '7월말 8월초 폭염'은 남부지역에서는 일부 유효한 상태다. 지난 28일 제주에 발효된 폭염 주의보는 이날(5일)까지 9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1일에는 경북 구미와 경산, 군위에, 2일은 김천, 3일은 대구와 포항, 경주에 각각 폭염 경보가 발효됐기 때문이다.


4일은 경북 경주가 전국 최고 공식기온 35.1도까지 올랐고, 3일은 포항 33.0도, 2일 제주 34.0도, 1일 대구 34.1도 등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18년 폭염 당시 서울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역대급 폭염'을 떠올리던 일반의 상식과 격차가 있어 자연현상에 의한 예보 조정 일부 비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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