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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날 '왕따'시켰던 학폭 주동자와 '가족'이 되게 생겼습니다"

과거 자신을 왕따시켰던 주동자가 남편의 형님과 결혼을 약속해 동서지간이 될 것 같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후아유'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학창 시절 자신을 왕따시켰던 가해 주동자와 가족이 되게 생겼다는 글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학폭 주동자와 동서지간이 된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가해자는 학창 시절 반 아이들을 선동해서 A씨를 왕따 시켰고, 그 고통에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그녀가 자신의 형님이 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A씨에게는 또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다. 끊었던 약까지 먹었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지독한 왕따를 당해야 했던 여성 A씨는 고등학교 졸업이 가장 큰 위안이었다. 


왕따를 당해 받은 마음의 상처는 흉터로 남아 가끔씩 욱신거리는 고통을 주지만 가해자를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열심히 공부한 A씨는 미국으로 유학까지 갔다. 그곳에 만난 한국인 남친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자신보다 6살 많은 형에게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며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학창 시절 자신을 왕따시켰던 주동자의 모습이 있었다. 


행복해하는 가해자의 모습을 본 A씨는 과거 왕따당했던 자신의 비참한 모습이 떠올라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어바웃타임'


하지만 남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아주버님이 정말 좋은 사람인 건 물론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하지 말라고 말릴 수가 없다. 


A씨의 고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에게 말하는 게 우선이다", 학창 시절 때 모습을 봐서 결혼생활도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세상이 이렇게나 좁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이 사연은 학교 폭력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남는지를 잘 보여준다. 비단 한 사람의 문제로만 취급할 수 없는 이유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이 한 개인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는 나쁜 행위임을 우리 사회 전체가 깨닫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