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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풀린다~화장실 다녀올게ㅋㅋ" 친구의 '지상렬식 말투'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매일 연예인 '지상렬'처럼 말하는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캐슬'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상 누구나 저마다의 말투를 가지고 있다.


평범하고 흔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말한 마디로 모두의 시선을 끄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 자기만의 독특한 어휘와 문장력, 습관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유독 그중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말투가 독특해 듣도 보도 못한 문장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개그맨 지상렬이다. '언어의 마술사'로도 불리는 그는 "간 두 개 챙겨 와라. 간에 알코올 저장 좀 해야지", "안구에 습기가 차네" 등의 독특한 어휘와 말투로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롱런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지상렬과 똑같은 말투를 매일 사용하는 '지상렬 도플갱어'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학생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구독안하면 지상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이판사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사연에 따르면 A씨 친구 중 한 명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지상렬식' 말투를 쓴다.


그 친구는 마치 지상렬처럼 독특한 어휘와 문장으로 A씨를 늘 곤란하게 했다.


"오르골 안 끊기네. 패스 좀 해(노래방 마이크 좀 달라)", "야 너 벌초 좀 해야겠구나(너 미용실 방문해야겠다)"


"아 터널이 막혔나. 똥이 잘 안 빠지네(마치 항문이 막힌 것처럼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 "와 도장 하나 파야겠네 구청가서 도장 찍게(저 남자 마음에 드는데 결혼하고 싶다)"


신기하게도 매번 쓰는 단어와 표현이 달라졌다. 마치 프리스타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래퍼와도 같았다.


인사이트KBS 2TV '개는 훌륭하다'


재미는 있었지만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애드립을 날리려 하니 화가 날 때도 있었다.


A씨는 "재미랑은 별개로 가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많아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털어놓고 "이 친구와 계속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를 접한 다수 누리꾼은 재치 있는 친구를 둔 A씨가 부럽다며 오히려 "나도 그런 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이 있으면 늘 주변을 즐겁게 해줄 것 같다는 것이다.


"조금만 줄여줬으면 좋겠다"라며 진지하게 말해보라고 조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말투는 아니지만 너무 남용하면 주변인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