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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거 없다"…故 최숙현 사건 가해자들, 사과 요청 단칼에 '거절'

최숙현씨를 죽음으로 내몬 경주시청팀 감독과 전(前) 주장 등 3명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인사이트뉴시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트라이애슬론 선수 고(故) 최숙현씨를 죽음으로 내몬 경주시청팀 감독과 전(前) 주장 등 3명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 선수는 숨진 최씨에게 미안하지 않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6일 김봉규 감독과 전 주장 장윤정씨 등 선수 3명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그간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정했다.


김 감독은 폭행 혐의를 확인하는 질의에 "폭행한 적은 없다"면서도 "감독으로서 선수의 폭행 피해를 몰랐던 건 잘못"이라고 답했다. 직접 폭행이나 폭언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제대로 관리·감독하진 못했다는 주장이다.


장씨 역시 "폭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체위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비슷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넷은 혐의를 철저하게 부인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하다가, 팀닥터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이미 최씨가 당한 가혹행위가 녹취록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고, 추가 피해자의 증언까지 나왔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특히 김모 선수는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더니 '사죄할 마음이 있냐'는 질의에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것도 없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함께 질타를 받았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팀닥터 한 명의 책임이라는 경주시체육회의 발표에 동의하는가"라며 "지금은 조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이날 질의가 끝나고 김 감독 등 4명에게 구제명, 김 선수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확보한 자료와 혐의자 진술이 상반되지만, 최 선수뿐 아니라 다른 여러 진술과 증거를 종합적으로 볼 때 김 감독은 직무 태만과 방치, 장 선수는 지속적 폭행 및 폭언 행사 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