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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 빌려준 친구가 돈 갚으라고 안하니 그냥 '슬쩍' 넘어가겠다는 누리꾼

친구에게서 80만원을 빌려놓고는 갚으라는 말이 없으니 안 갚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적반하장 태도의 누리꾼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0대 청년 A씨는 지난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친한 친구에게 80만원을 빌렸다.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그 친구는 A씨에게 선뜻 호의를 베풀었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한 해가 지났다. A씨는 이제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 돈을 갚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런데 한 해가 지날 동안 그 친구는 A씨에게 단 한 번도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모임에서 A씨를 만나도 돈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친구가 돈을 갚으라는 말을 하지 않자 A씨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류사회'


"돈 빌렸는데 갚으라는 말 없으면 안 갚아도 되겠지?"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A씨는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맞아, 친구한테 빌려주는 돈은 못 돌려 받는 거라고 생각하랬어", "친구가 내 자존심 세워주려 갚으라고 안 하나 보다"


그렇게 A씨는 친구가 자신을 위해 일부러 '돈 갚아라'는 말을 안 한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해버렸다. 결국 그는 친구의 돈을 갚지 않기로 잠정 결정해버렸다. 


위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의 누리꾼 사연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net '더 러버'


이같은 사연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어봤을 만한 사례다.


누리꾼들은 사연 속 A씨가 친구의 호의를 권리로 생각했다고 반응했다. 친구가 호의로 건넨 돈을 마땅히 돌려주지 않아도 될 권리로 여겼다는 것이다.


친구가 비록 A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 친구는 80만원에 친구 한 명 인생에서 손절한 셈 쳐야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