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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수족관에서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금등이+대포'가 실종됐다

약 3년 전 방류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돌고래들을 놓고 다양한 예측이 오가고 있다.

인사이트뉴시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3년 전 제주 앞바다에 방류됐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수년째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이 간간이 포착됐던 것과 달리 둘은 방류 이후 단 한 차례도 포착되지 않았다.


2017년 7월 18일, 제주 앞바다에 방류되던 당시 금등이와 대포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았다. 


제주시 함덕 앞바다에 마련된 가두리 안에서 방류 전 2개월간 활기차게 헤엄쳐 다니며 훈련했고 살아있는 생선을 적극적으로 사냥해 야생 본능이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건강했던 녀석들이기 때문에 방류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게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식별하지 못한 거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금등이와 대포의 등지느러미에는 각각 숫자 6·7이란 동결표식이 있어 눈에 잘 띈다고 한다. 


아직 이 숫자 6 혹은 7을 봤다는 보고가 없어 '실종 상태'인 게 맞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방류된 다른 남방큰돌고래들은 방류 이후 빠르게 다른 야생 무리와 어울려 지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문은 더 커진다. 


다른 남방큰돌고래들은 현재까지도 제주 연안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고 있다.


'야생도태설'과 '포획설' 등도 제기된다. 이는 금등이와 대포가 방류될 당시 나왔던 우려이기도 하다. 


당초 이들은 20년 가까이 동물원, 대공원 등에서 인간에 의해 길러졌기에 야생으로 방류되는 과정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들이 살아서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돌고래 보호 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야생성을 회복했다는 판단에 따라 방류가 이뤄졌다.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먼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김현우 박사는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박사는 "수족관에서 19~20년 생활하며 인간의 손길에 적응했고, 각 개체의 나이도 많은 편이었다. 한곳에 정착해 생활하는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상 멀리 이동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