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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침략했다가 정글에서 악어 떼 만나 '전멸'당했던 일본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 람리섬에서 영국군을 피해 도망가던 일본군은 늪지대에서 악어를 만나 희생당했다.

인사이트람리섬 / 구글 지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미안마 서부에는 '람리'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는 일본군이었다. 전쟁을 벌이던 일본군은 연합군과 맞서기 위해 이곳에 공군기지를 세우고 인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1945년 1월, 일본군과 대치하고 있던 영국군이 이곳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군함이 몰려와 일본군이 주둔한 람리섬에 포격을 가했고 모든 배가 불탄 일본군은 육지를 통해 철수하기 시작했다.


일본군이 영국군의 공격을 받고 도망치면서 악어 떼와 마주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RamreeIsland'


그해 1월 14일 시작된 전투는 30일이 되면서 전세가 영국군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함포사격으로 영국의 코만도 여단이 섬에 착륙했고 일본군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미 배가 모두 불타고 침몰하자 일본군은 어쩔 수 없이 람리 섬과 미얀마 본토를 잇는 16km의 맹그로브 늪을 지나가야 했다. 


악어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허우적거리며 늪을 통과하는 일본군은 열병과 벌레 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고 영국군은 이런 일본군을 포위해 숨통을 옥죄어 갔다. 


결국 1천 명 중 맹그로브 늪을 건너간 일본군은 500여 명에 불과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해군 출신의 과학자 브루스 라이트는 자신의 저서 'Wildlife Sketches Near and Far'를 통해 당시의 전투를 묘사했는데 여기서 그는 맹그로브 늪에 살던 바다악어가 일본군을 잡아먹었다고 주장했다. 


"그 날(1945년 2월 19일) 밤은 해병대 보트에 타고 있던 그 어느 대원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부르스에 따르면 어둠 속에 갇힌 맹그로브 늪에서 일본군의 소총에서 퍼지는 불빛이 사라진 뒤 악어의 턱에 분쇄되는 일본군의 고함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이를 "지상에서는 들을 수 없는 지옥의 소리를 만들어냈다"고 표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마이웨이'


살육이 끝난 후 찾아온 새벽에는 독수리들이 날아와 악어가 먹다 남은 것들을 처리했다. 부르스는 "람리 늪에 들어간 약 1천 명의 일본 육군 중 겨우 20명 만이 살아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라 람리섬 전투는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1999년 기네스북은 람리에서 이뤄진 전투를 '동물에 의한 가장 큰 재앙'이라는 기록으로 등재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부르스의 주장과 반대되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악어에 의해 죽은 일본군의 숫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