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솔직히 가난한 집은 장녀가 희생하는게 맞죠"···전국 장녀들 화나게 한 '동생'의 글

"장녀는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내용의 글을 쓴 사람은 다름아닌 동생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옛말에 "맏딸은 살림의 밑천"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장녀에게 경제적·감정적 희생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장녀는 맏이로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동생들에게 '미래의 꿈'을 양보해야 했다.


현대에 들어서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 경향은 전보다 덜해졌다. 하지만 요즘에도 이러한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요즘 들어 'K-장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게 그 증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장녀의 희생을 강요하는 주체에 비교적 어린 세대들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채널 뷰 '진짜사랑 리턴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솔직히 가난한 집은 장녀가 희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제목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언니를 두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가난할수록 장녀가 정신 차리고 돈 벌어야 된다"며 "우리 언니가 우리 집 사정 힘들 때 대학 가겠다고 했으면 솔직히 원망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거지만 장녀가 개차반인 집하고 정신 똑바로 박혀서 일하는 집하고 집안 차이가 많이 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하나뿐인 내편'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장녀가 아닌 '동생'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장녀 희생 강요하는 집안은 진짜 많지만 부모가 아닌 동생이 저런 말 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언니의 희생으로 혜택을 보는 입장에서 언니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본인이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언니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장녀'는 돈을 벌어오는 역할을 했다. 공부 잘하는 오빠를 위해,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공장으로 들어가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물론 장남들도 이러한 희생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남동생들이 많은 경우 '맏'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감당하는 게 당연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