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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과 바람 피우고 결국 뺏어간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했어요"

남자친구를 빼앗고 루머를 퍼뜨려 대학 생활을 망친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인간관계에서 크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인과응보'라는 말에 기대고 싶어한다.


나에게 큰 상처를 주고도 잘 사는 그 사람을 지켜보며 "나중에는 반드시 죗값을 받을 것"이라며 나름의 위안을 삼는 것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마음의 상처가 전부 아물었을 때, 과거에 나에게 잘못했던 사람이 실제로 나쁜 일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디분이 어떨까.


아마 인과응보가 이루어졌다며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혹시 내가 한 생각 때문에 그렇게 된 건 아닐까, 하며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들은 소식으로 이러한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대학교 시절 B씨와 C씨와 절친처럼 붙어다녔다. 2년 넘게 우정을 이어가던 삼총사가 갈라서게 된 건 다름아닌 A씨의 남자친구 때문이었다. A씨의 남자친구가 B씨와 바람을 피운 것이다.


A씨는 "당시 남자친구도 원망했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남자친구를 빼앗아 간 게 너무 속상했다"고 회고했다. 그때 받았던 충격이 너무나 컸던 탓에 A씨는 우울증을 얻어 휴학까지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학교로 돌아온 A씨는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A씨가 휴학한 동안 B씨와 전남친이 A씨에 대한 온갖 헛소문을 퍼뜨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돈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학교 내에서 영향력이 있던 전남친의 동기들은 소문만 믿고 A씨를 욕했다. A씨의 동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선배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A씨를 철저히 배척했다. A씨는 매일같이 그들을 원망하면서 힘겹게 대학 생활을 마쳤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 들려온 B씨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


A씨는 "저는 그때 상처는 이제 전부 잊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했는데, B씨의 사망 소식을 들으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벌 받으라고 빌었던 것 때문에 B씨가 그렇게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괜히 마음이 이상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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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A씨를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 누리꾼은 "그 사람의 죽음은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 잊고 지낸 만큼 그 사람의 일로 우울해하지 말고 당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