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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쁘니까 택배나 하지"란 소리 들은 30살 택배기사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택배기사가 주변에서 쏟아지는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택배기사는 고마운 존재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들을 향한 멸시의 시선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에도 한 아파트 입주민이 "너 아직도 이렇게 사냐?" 등의 폭언을 일삼았던 것은 물론 폭행까지 해 택배기사가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가해 입주민의 "너 아직도 이렇게 사냐?"라는 말의 기저에는 택배기사가 하는 일이 하찮고 못 배운 사람이나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Documentary [KBS 다큐]'


지난 2014년 3월 9일 방영된 KBS1 '다큐 3일'의 '몸을 쓰다 - 택배 72시간'에 나온 택배기사 지성민 씨는 일부 사람들의 이러한 인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택배라는 것 자체가 못 배운 사람들이 하는 거다'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다며 입을 연 지씨는 "내가 생각할 때는 택배는 머리가 진짜 좋아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그렇게(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 안 한다. '머리 나쁘니까 택배나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안 해봤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말을 잇던 그는 중간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Documentary [KBS 다큐]'


방송 당시 관악구에서 택배기사 일을 하고 있던 30세의 지씨는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린다. 그는 "처음 3개월 동안 20kg이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우 힘든 일이긴 하지만 하는 만큼 벌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택배 일에 만족한다고 했다. 


지씨는 세상의 잣대를 거부하고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Documentary [KBS 다큐]'


값진 노동으로 흘린 구슬땀이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는 걸 흘려보지 못한 이들은 모른다.

택배기사란 직업에 싸구려 잣대를 들이밀기 전 그들이 흘린 땀에 자신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 되어 돌아오는지 되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YouTube 'KBS Documentary [KBS 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