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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에 3개월 생리 안해 산부인과 갔다가 아줌마들한테 '까진X' 취급당한 20살 여성

산부인과에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까진X'이라는 소리에 들어야만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발랑 까져서 몸을 막 굴리고 다닌다니까…"


지난해 입시에 실패해 재수 중인 여성 A씨는 최근 3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고 있다. 수능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탓이다.


임신일 가능성은 없었다. 수능 공부에 매진한 탓에 성관계를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산부인과에 방문해보기로 했다. 어머니와 같이 갈까도 생각했지만, '이제 나도 성인이니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에 혼자 병원을 찾았다.


접수를 끝내고 의자에 앉으려는 찰나, A씨는 충격적인 '수군거림'을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시카고 타자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연애 말고 결혼'


건너편에 앉은 어머니뻘 여성 4명이 A씨의 험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참… 어린 나이부터 발랑 까져서~"


"몸을 막 굴리고 다니니까 이런 거 아니야…쯧쯧"


아주머니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은 조용해졌고 여기저기서 A씨를 보며 수군거렸다. 마음 같아서는 다가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그 순간 죄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중·여고를 나온 탓에 주변에 아는 남자도 없을뿐더러 성 경험도 없는데 이런 취급을 당한다는 게 너무 수치스럽고 무서웠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에는 생리불순, 자궁 경부암 주사 등 다양한 이유로 산부인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인식이 달라졌을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산부인과에 온 여성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빛은 예전 TV 혹은 영화·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일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A씨지만, 안 좋은 시선과 웅성거림이 떠올라 병원에 가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도 어린 사람이 산부인과를 찾으면 안 좋게 보는 어른들이 있다", "도대체 왜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비슷한 일을 겪은 누리꾼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이들은 산부인과에 내원했을 때마다 눈치를 주는 어른들 때문에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도대체 왜 여성이 산부인과 가는 것을 눈치 보면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회적 인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